KT, ICT 접목 차량용 콘텐트로 승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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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24시간 동안 건물 내 온도·습도·재실 여부·CO2 등을 체크해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을 신성장 동력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사진 KT]

KT는 1월 황창규 신임 회장의 취임 이후 전열을 가다듬고 재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특히 56개 계열사를 거느린 국내 최대 통신기업으로서 다양한 사업 간 융복합을 강화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조직을 혁신하겠다는 분위기다.

 KT는 정보통신기술(ICT)이 각 산업과 결합해 산업 간 장벽이 무너진 점을 눈여겨 보고 있다. 자동차와 ICT의 융합이 대표적이다. KT는 움직이는 자동차 사무실 공간을 제공하고, 자동차와 정보기술(IT)을 결합한 새로운 지능형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세계적인 트렌드인 자동차 ICT 신시장을 주도할 예정이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스마트카를 비롯한 스마트 이동체 서비스 시장이 2012년 595억 원에서 2015년엔 2600억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이 커지는 만큼 관련 통신서비스와 솔루션 등 사업 영역도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KT는 지난해 5월 전기자동차에 IT솔루션을 접목한 ‘스마트 올레 전기택시’를 월드IT쇼에 출시한 데 이어, LTE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차량 내에서 KT의 콘텐트인 올레TV와 지니뮤직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차량용 콘텐트 사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차량정보진단장치를 통해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확대 적용하고, 차량 운행정보를 빅데이터로 활용하는 방안, 전기차 충전소의 지불 결제 사업을 적극 유치할 예정이다. 또 KT그룹사인 KT렌탈과 관제서비스 협력을 강화하고 BC카드를 통한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버스·선불 카드와의 연동 등 그룹 내 역량을 총동원할 계획이다.

 KT는 에너지 절감이 가능한 건물 에너지 솔루션도 차세대 성장 사업 중 하나로 보고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건물 내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나 형광등 밝기를 조절해 전기 사용량을 80% 이상 줄일 수 있는 파워디밍 시스템을 개발했다. 단순히 동작을 감지하는 센서로 조명을 켜고 끄는 것이 아니라 빛의 세기를 조절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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