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새 학기 선물 - 초등생용 기기 구입 요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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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이 받고 싶어 하는 선물 중 하나가 스마트폰이다. 대다수 초등생은 ‘마이 폰’을 원한다. 하지만 부모는 걱정이 앞선다. 아이가 비싼 스마트폰을 고장 내거나 잃어버리지 않을까 또는 중독되는 건 아닌지 우려한다.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사줄 때 유의할 점과 사용하는 방법은 어떻게 일러둬야 하는지를 알아본다.

고사양 제품보다는 저사양으로

초등생이 쓰는 스마트폰의 기능은 통화, 메시지 전송, 카카오톡 같은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사진 촬영, 인터넷 검색 정도가 전부다. 80만~90만원대의 비싼 제품보다는 휴대하기 편리하고 내구성이 좋은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초등생은 아직 소지품 관리에 서툴기 때문에 40만~50만원대 보급형 제품을 골라주는 게 현명하다. 이동통신사에 가입하지 않고 단말기만 따로 구입할 수 있는 저가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것도 좋다. 단말기 값을 한 번에 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통신사의 약정 할부 없이 저가 요금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SKT·KT·LG유플러스 같은 이동통신사의 통신망을 빌려 쓰는 ‘알뜰폰’도 괜찮다. 단말기 할부금을 포함해 한 달 요금이 1만원대인 알뜰폰도 있다.

● 추천할 만한 스마트폰

- 갤럭시S4미니(삼성) 갤럭시S4의 보급형 모델. 108.5g의 가벼운 무게로 한 손으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출고가 55만원.
- 넥서스5(LG) 저가 보급형. 800만 화소, 손떨림 보정 카메라, 5인치 풀HD 화면 등 기능에 비해 저렴하다. 출고가 45만9800원.
- 엑스페리아Z1(소니) 물속 1.5m이내에서 30분 동안 방수 가능한 제품. 물로 세척할 수 있어 위생적이다. 출고가 74만9000원.

어린이 전용요금제 선택을

요금제 선택도 중요하다. 무심코 골랐다간 수십만 원 이상의 ‘요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자칫 아이를 스마트폰 중독에 빠뜨릴 수 있다. 기본제공 데이터를 모두 쓴 후에는 자동으로 데이터 사용이 차단되는 ‘안심요금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현재 SKT·KT·LG유플러스는 안심요금제와 위치정보서비스 등을 패키지로 묶은 어린이요금제를 내놓고 있다. 만 13세 미만을 대상으로 하는 ‘팅주니어 표준’(월 1만원), ‘키즈알115’(월 1만1500원), ‘링 미니’(월 1만2500원)가 대표적이다.

일정한 규칙 정해 사용

스마트폰 사용 규칙을 정해서 지킬 수 있게 해야 한다. ‘거실에서는 1회 20분 미만 사용’ ‘식사할 때와 잠들기 전에는 사용 금지’ ‘게임 앱은 몇 개만 쓰기’ 같은 방식이다. 강압적으로 사용을 막으면 아이가 분노를 느끼거나 스마트폰에 더 집착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제대로 사용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아이에게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에게 꼭 필요한 앱만 사용하고 일정 시간만 쓰도록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족이 함께 야외활동이나 취미를 즐기면 스마트폰 중독 예방에 도움이 된다.

스마트폰을 학습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놀이적 요소와 교육이 접목된 에듀테인먼트(Edutainment) 앱을 선택한다. ‘올레스쿨 초등’이 대표적이다. 퀴즈·게임·만화 형태로 구성된 학습 콘텐트가 일일 학습 분량에 맞춰 제공된다. 토론 학습을 돕는 ‘모모토론’, 저학년 산수 앱 ‘키득키드산수’ ‘스피드 연산 게임’ 등도 유용하다.

● 스마트폰 중독 막으려면
- 하루 2시간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
- 50분 사용 뒤 10분 휴식한다.
- 바른 자세로 사용한다.
- 어두운 곳이나 자동차처럼 흔들리는 환경에서는 사용하지 않는다.
- 앱은 필요한 것만 설치한다.
- 아이의 스마트폰 사용량을 점검한다.
- 운동·놀이 같은 신체활동을 많이 한다.

사용량 제한·위치정보서비스 필수

아이의 스마트폰 사용을 부모가 조절할 수도 있다. 부가서비스를 통해서다(아래 표 참고). 사전에 설정한 사용시간을 초과하면 해당 내용이 부모에게 전송되거나 사용이 차단된다.

부모가 아이의 스마트폰을 원격으로 조절할 수도 있다. 유해 사이트 및 앱으로의 접근을 원천 봉쇄하는 서비스가 제공된다. 추가로 소액결제, 콜렉트콜 차단 서비스를 활용하면 요금 폭탄을 방지할 수 있다.

자녀의 안전이 우려되면 위치정보서비스를 적극 활용해보자. 실시간 또는 1~3시간 간격으로 자녀의 위치·이동경로를 확인하거나 문자로 전송 받을 수 있다. ‘스마트아이코치(SKT)’ ‘올레 스마트지킴이(KT)’ ‘아이지킴이서비스(LG유플러스)‘가 해당된다. SKT ’학교폭력지킴이‘는 아이의 스마트폰에 수신되는 카카오톡 등의 메시지 중 학교폭력이 의심될 만한 문자를 선별해 부모의 휴대전화로 발송한다.

● 어린이 스마트폰 사용 관리 앱

스마트보안관(방송통신위) - 스마트폰 이용시간 관리, 음란물 접속 차단. 무료.
스마트아이코치(SKT) - 사전에 정한 사용시간을 초과하면 부모·자녀에게 ‘푸시’ 알림. 부모 폰에서 아이 폰에 원격조절 가능. 무료.
올레 자녀폰안심(KT) - 유해물 탐지·차단, 아이의 스마트폰 사용통계나 앱 설치·삭제 정보 등을 부모에게 전송. 월 2000원.
자녀폰지킴이(LG유플러스) - 유해물 탐지·차단, 원격 관리·이용시간 설정. 월 2000원.
모모랑(다우기술) - 스마트폰 사용 패턴·시간을 부모앱에 ‘푸시’ 알림. 월 1900원(10일 무료체험).
세이프키드(블랙스톤) - 유해물 탐지·차단, 이용시간 설정, 자녀 위치 확인. 무료.
자료: 한국정보화진흥원

<오경아 기자 okaf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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