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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투자, 성장률보다 기업을 봐야 … 소비재·건강·대체에너지 업종 유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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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지난 19일 중국의 둥펑자동차가 프랑스 푸조시트로앵 지분 14%를 인수했다. 중국 PC제조업체 레노버가 구글로부터 모토로라를 인수한 지 한 달여 만이다. 중국 기업의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M&A)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중국 증시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하지만 2006~2007년 중국 펀드에 가입했다가 소위 상투를 잡고 큰 손실을 본 국내 투자자들에게 중국은 선뜻 투자하기 힘든 시장이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의 매슈 서덜랜드(사진) 주식투자부문 아시아지역 총괄은 23일 본지와의 e메일 인터뷰에서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한 자릿수대로 낮아졌지만 이와 무관하게 선전할 기업에 선별적으로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숲(중국의 거시지표)보다 나무(될 성 부른 기업)를 볼 때라는 얘기다.

 - 중국 증시 시가총액 상위 기업 대부분이 공기업인데 몇몇 민간 기업이 선전한다고 증시가 오를까.

 “경제의 중심을 공공 부문에서 민간 부문으로 옮겨오는 게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 정책의 핵심이다. 개혁 정책이 진행될수록 시장이 가격의 결정권을 갖게 될 것이고 기업은 더 자유롭게 경쟁할 수 있게 된다. 중국의 민간 기업은 앞으로 더 빠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 유망한 기업을 어떻게 골라내나.

 “과거엔 중국의 국가 경제성장률 전망을 보고 기업 단계로 내려가는 식의 리서치를 했다면 이제 반대로 해야 한다. 중국 기업은 중국이나 홍콩뿐 아니라 영국 런던이나 미국 뉴욕에도 상장돼 있어 투자자들이 기업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주의할 점은 미국 같은 선진국 증시에 상장됐다고 해서 손실(주가 하락)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는 점이다. 홍콩의 상장 조건이 미국보다 더 까다로운 경우도 있다.”

 - 중국 시장 내 업종별 전망은.

 “공공에서 민간으로, 투자에서 소비로 경제력을 재분배하는 게 정부 개혁의 축이다. 소비재와 자동차·보험·헬스케어·인터넷 같은 업종의 수혜가 예상된다. 중국이 심각한 환경 오염 문제에 직면한 만큼 신·대체 에너지 분야도 유망하다. 통화 긴축과 금리 자유화의 영향으로 은행업종은 상대적으로 전망이 어둡다.”

 - 한국에선 중국의 소비재 기업에 투자하는 차이나컨슈머펀드가 인기다.

 “소비재 업종에 투자하는 섹터펀드 성격을 띠고 있어 변동성이 커 보이지만 중국의 경우 꼭 그렇지만은 않다. 중국 내 소비재 업종의 범위가 넓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투자자들에게 차이나컨슈머펀드를 일반적인 중국주식펀드로 간주하기를 권한다.”

정선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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