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설사에 시달리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특히 겨울이면 외출이 불편한 정도로 설사 증상이 심해지는 계절성 설사환자도 있다. 설사는 단순한 대장만의 문제가 아니라 위장·소장의 기능이 모두 관여한다. 소화·흡수 장애가 곧 설사증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예컨대 대장의 연동운동이 빨라지면 장에서 수분이 흡수되지 않고 통과한다. 또 장에 염증이 있으면 장점막에서 장액 분비가 많아져 수분 흡수 기능이 떨어진다. 겨울철 설사는 세균성·중독성 설사보다 한랭 자극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추운 날씨로 체온이 떨어져 배가 배가 차가워지거나, 찬 음식을 먹을 때 배탈이 나는 것이다. 그외에 만성설사는 탄수화물·단백질·지방의 흡수장애가 요인일 수 있다. 스트레스 등 심인성으로 장관운동이 촉진돼도 나타난다.
잦은 설사를 할 때는 특정위치의 압점을 눌러 위장·소장·대장의 기능을 조절한다. 위장의 기능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A12·14, E20·39를, 소장은 A6·8·10을, 대장은 E20·22·24, D7을 자극한다.
압진봉이나 금추봉으로 A6·8·10·12·14를 반복해 10~30초씩 압박한다. 그리고 E20·22·24도 역시 압진봉이나 금추봉으로 약간 아플 정도로 자극하고, D7·E39도 역시 10~30초씩 자극한다.
그런 다음 자극효과를 높이려면 기마크봉 금색 소형을 계속 붙인다. 가벼운 설사는 당일부터 없어지지만 만성설사는 매일 자극해야 한다. 위장·소장·대장의 냉증을 없애기 위해선 위의 치방인 A6~14, E20~24에 경탄을 이용해 따뜻하게 덥혀 주는 것도 좋다. 경탄은 새로운 간접뜸법으로 연기·냄새·쑥진이 없고 온열자극이 풍부하고 오래간다.
유태우 고려수지침학회장 www.soojich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