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오는 소치 … "겨울을 보호하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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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 겨울올림픽이 저물고 있다. 24일 오전 1시(한국시간) 폐막식이 열린다. 돌이켜 보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대회였다. 쇼트트랙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의 귀화 시비, 김연아에게 은메달을 준 피겨스케이팅 편파 판정 논란 등이 이어졌다. 더불어 소치의 ‘더운’ 날씨도 구설에 올랐다.

 대회 기간 소치의 낮기온은 섭씨 10도를 훌쩍 넘겼다. 섭씨 20도에 육박한 적도 여러 날 있었다. 눈 대신 소나기가 왔고, 선수들은 반팔셔츠·반바지 차림으로 연습을 했다. 눈이 녹아 스키 경기가 연기되기도 했다. 소치가 아열대 기후 지역이란 점을 고려해도 ‘이상 고온’에 가깝다는 말이 돌았다.

 이에 미국 스키팀의 앤드루 뉴웰 등 10개국 선수 105명은 지구 온난화를 우려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우리의 겨울을 보호하라(Protect Our Winters·POW)’란 단체 홈페이지를 통해서다. 선수들은 “우리는 기후변화의 영향을 직접 목격하고 있다”며 각국 지도자들에게 “온실가스 감축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소치를 포함해 역대 겨울올림픽 개최지 19곳(3곳 중복 개최) 가운데 금세기 말 다시 대회를 열 수 있는 곳은 단 6곳뿐이라는 최신 연구 결과도 인용했다.

 주말 소치의 낮기온은 섭씨 13~14도로 예보됐다. 한국도 강원도 영동을 제외한 전국이 맑고 최고 기온이 12도까지 오르겠다.

김한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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