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순회 피아노 독주회 마친 피아니스트 장혜원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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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요근래 서울 중심의 음악회가 조금씩 지방도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번 가을 국향과 서울 시향이 전국 순회 연주회를 가졌고 몇몇 독주자들도 지방에서 연주회를 가진바 있다.
지난 4일 대구에서 시작, 부산과 대전에서 독주회를 열었던「피아니스트」장혜원 교수(이대)는 특히 근래에 드문 성황 속에 순회연주를 마치고『앞으로는 모든 연주회를 지방순회까지 하겠다』고 말했다.
『지금까지는 지방연주회에 대해 들어줄 사람들이 없을까봐 망설여 왔어요. 이번 순회연주회를 마치고는 그런 염려가 없어진 셈이지요.』
장 교수는 특히 부산의 시민회관은 서울의 어느「홀」보다도 시설이 좋아 좋은 연주를 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의 대구연주회 때는 계명대 강당의 1천2백석 좌석이 완전매진, 입석까지 팔리는 초만원을 이루었는데 장 교수는『지방도시에서의 연주는 무엇보다 청중의 수준이 높아 흐뭇하다』고 덧붙인다.
그러나 부산을 제외한 대구나 대전·광주 등지는 청중의 수준에 비해 시설이『너무 부족하다』고 말한다. 연주「홀」도 학교강당을 써야할 정도로 없고 특히「피아노」가 낡아 연주하기에 어려웠다는 것이다.
『지방에서 음악회가 자주 열리게되면 해결될 문제들이지만 우선 지방음악「팬」을 위한 의욕적인 음악「매니지먼트」가 생겨나야 할 것 같아요.』그는 서울중심의 음악회를 지방으로 확대하여 음악인구를 늘리는 전문적인 주선단체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독주자 자신에게도「개런티」문제에 앞서 손쉽게 지방에서 연주회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장 교수는 오는 29일 서울 유관순 기념관에서 지방순회 독주회 때의「레퍼토리」를 그대로 갖고 독주회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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