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부 공모 여부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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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경찰은 범인 이, 문의 배후에 공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의 매부 박조우씨 (40·서울 영등포구 개봉동 354의 17)의 범행 관련 여부를 캐기 위해 27일 서울 영등포구 모처에 그의 신병을 확보하고 그의 진술을 듣는 한편 이의 유서와 문의 처인 곽씨, 박씨의 처 이기산씨 (34) 등을 통해 박씨의 주변수사에 나섰다.
경찰이 박씨에게 공범 혐의를 두는 것은 ①박씨 집 안방에서 자동차 「몰딩」용 등 각종 도구가 나왔고 ②범인 이가 박씨의 송용차를 자주 빌어 타고 다녔으며 박씨의 차가 이정수씨 납치 사건과 구로공단 강도 사건 때의 구형 「코티나」와 같은 형이었다는 점 ③지난 25일 범행 후 문, 이가 박씨 집으로 몸을 숨겼고 ④평택 총기 도난 사건 때 박씨의 차가 이용됐었다는 것 등이다.
경찰은 또 이정수씨 사건 때 사용됐던 범행 차가 박씨 집에 유기 돼 있었을 가능성도 시인하고 주범 이가 인천서 경찰과 대치 중 『매부에겐 큰 죄가 없으니 봐달라』고 말했던 점도 중시하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범인 이가 자살함으로써 박씨의 공범 혐의 수사에서 박씨의 자백을 받기가 어려워져 주변 수사와 방증 수집에만 중점을 두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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