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중공, 대기권 핵실험|어제 남태평양 무루로아 환초와 신강성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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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뉴델리·워싱턴17일AP합동】중공은 17일 하오 3시쯤(한국 시간) 신강성의 로프노르(나포박) 사막에서 1 메가톤급의 대기권 핵실험을 한차례 성공적으로 실시했다고 인도 원자력청과 미 원자력 위원회가 발표했다.
지난 64년이래 16번째가 되는 이번 중공의 핵실험에 관해 인도 원자력청은 단 5줄로 된 짤막한 발표를 통해 인도 원자력 청 기기 들이 중공의 대기권 핵실험을 탐지했다고 만 말했다.
한편 제임즈·슐레징거 미 국방 장관은 기자 회견에서 중공이 TNT 1메가톤급의 핵실험을 성공적으로 실시했으며 이는 중공의 핵무기 개발이 지지 부진함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함으로써 중공의 이번 핵실험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지는 않았다.
2주전 일본의 아사히(조일)신문은 정식 소식통들을 인용, 중공의 핵실험을 예고하면서 중공의 이번 핵실험은 중공이 대륙간 탄도탄(ICBM)용 핵탄두나 소형 전략 핵무기 개발을 완료했음을 뜻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었다.
중공의 이번 핵실험은 인도의 제1차 핵실험에 뒤이은 것이며 프랑스의 남대평양 무루로아 환초 대기권 핵실험과 시기적으로 일치하는 것인데 이들 3개국은 지난 63년의 대기권 핵실험 금지 조약과 지난 70년에 발효된 핵 확산 금지 조약에 조인하기를 거부해 왔다.
1 메가톤 폭탄은 2차 대전 말기 일본 「히로시마」에 투하 된 원자탄보다 약 50배의 위력을 가진 것인데 소련은 또 메가톤의 핵탄두를 운반할 수 있는 로키트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의 타이탄 2호 로키트는 10 메가톤의 파괴력을 가지고 있다.
【웰링턴·동경=외신 종합】
뉴질랜드 정부는 프랑스가 17일 남태평양의 무루로아 환초 상공에서 시작한 일련의 대기권 핵실험을 통해 5번 내지 7번의 실험 폭발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먼·커크 뉴질랜드 수상은 17일 기자 회견에서 프랑스가 무루로아 환초 폭파한 핵 장치는 TNT 20㏏ 이하의 것이었다고 말하고 이번의 일련의 실험 중 한번은 항공기에서 자유 낙하하여 폭발하는 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본·호주·뉴질랜드 정부는 17일 프랑스가 남태평양 상에서 핵실험을 재개 한데 대해 분노를 표시하고 각기 프랑스 정부에 엄중 항의했다.
일본의 원폭 희생자 및 반 핵 단체들은 이날 동경 시내 프랑스 대사관 앞에서 항의 데모를 벌였으며 2차 대전시 원폭을 받은 나가사끼와 히로시마 시의 시민들은 지스카르-데스텡 프랑스 대통령에게 항의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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