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부진아 지능지수보다 부모무지·가난때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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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국민학교의 학습부진아는 지능지수보다 부모의 무관심과 무지, 가난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더많다는 연구결과가 밝혀졌다.
이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학습부진아 지도를위해 특수학급을 운영하고있는 서울한서국민학교(교장 조광호)가 실시한 학습부진아실태조사에서 7일 나타났다.
6학년어린이 7백73명중 학습부진아 30명을골라 특수학급을 운영하고있는 이학교가 전교생3천2백여명중 학습부진아 2백39명을 상대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부진아중 69명(29%) 만이자기집을 갖고있는 반면 1백70명(71%)이 전세나 월세로 교육환경이 나빠공부를 하고 싶어도 조용히앉아 공부할 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어린이의 학습은 학부모의 학력과도 밀접한관계를 나타내 부진아중 아버지가 대학졸업인 경우가 3명, 어머니가 대졸인 경우는 단1명밖에 안되었으며 아버지가 고졸인 경우가 33명, 중졸인 경우가 80명(33·4%), 국민학교 또는 무학인경우는 1백10명(46%)에 이르러 학부모의 교육정도가 낮을수록 부진아발생요인이 커지고있음을보였고 어머니의 경우도 고졸12명, 중졸 44명(18·4%), 국민교및무학이 1백82명(76%)으로 같은 경향을 나타냈다.
이같은 사실은 학부모의 교육정도가 낮고 생활정도가 낮을수록 그 영향이 자녀에게 미치고있으며 가정학습지도가 안되고 있다고 이조사는 지적하고 있다. 학습부진아 학부모의 직업은 공무원과 공업이 각5명인 데비해 노동이 1백21명이나돼 의식주에 허덕이는 학부모일수록 교육에 관심을 쏟을 여지가 없고 그에따라 부진아발생요인도 커기오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가운데 어린이신문을 보는 경우는 단1명뿐이고 신문보는 집도 49명에 그쳐 문화환경도 역시 낮은편.
지역사회의 특수성 조사로는 부진아 대부분이 산비탈의 토담집과 판잦집에 살고있고 그것도 방하나에 한가구가사는 실정이었다.
그러나 이들 학습부진아가운데 선척적인 지능지수가 80이하로 국민학교에서 열등생이 될 수밖에없는 어린이는 89명(37·2%)에 지나지않고 초·중학교에서 중정도의 성적을 올릴 수 있는 지능지수 90∼99가 50명(21·9%), 1백∼1백9가 30명(12·6%), 중간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는 1백10∼1백19가 12명(5%), 우수한 성적을 낼 수 있는 어린이도 1명이나 됐다.
이조사와는 달리 6학년생을 세밀히 분류, 30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특수학급을 운영하고있는 이학교는 부진아의 교육은 그요인을 제거하면 정상아못지않은 학업성적을 낼수있다고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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