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는데 … 뜨거운 에어컨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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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LG 휘센 에어컨 모델 손연재 선수가 ‘크라운 프리미엄’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LG전자]

국내 에어컨 업체들의 ‘바람 전쟁’이 막을 올렸다. LG·삼성전자 등 주요 제조사는 2014년형 신제품을 선보이며 오는 3월 31일까지 예약판매를 실시한다. 지난해 에어컨 시장에 재진출한 동부대우전자도 조만간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에어컨 테마는 ‘힐링’이다. 업체들은 기존 냉방 기능에 공기청정·음향·제습 등 다양한 신기능을 추가하며 에어컨을 여름철 가전이 아닌 ‘4계절’ 가전으로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LG전자의 휘센은 바람으로 천연 아로마향을 전달하는 ‘내추럴 아로마’ 기능을 적용했다. 숲·정원·언덕 3가지 모드 중 선택이 가능하며, 감성적인 음악과 은은한 조명까지 설정할 수 있어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LG전자는 이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전기 자극을 통해 향기를 뿌려주는 ‘정전분무 기술’로 국가기술표준원 신기술 인증을 받았다. 삼성전자의 Q9000은 ‘휴(休) 바람’ 기능을 에어컨에 담았다. 한국 사람이 상쾌하게 느낀다는 한계령의 기류를 분석해 적용했다. 새·파도 같은 자연의 소리도 함께 들려준다.

 중국발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공기청정 기능을 강화한 것도 올해의 특징이다. 휘센은 수퍼 이온 발생기와 4가지 필터를 통해 초미세먼지, 알레르기 유발 물질과 불쾌한 냄새 등을 제거한다. Q9000도 초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는 ‘4계절 청정필터’ 등을 더했다. 캐리어에어컨은 미국 다윈 테크놀로지사의 특허 제품인 ifD(전자제어헤파필터)를 독점으로 탑재했고, 위니아에어컨은 플라스마 이온 청정 기능을 적용했다.

 첨단 냉방기술 경쟁도 치열하다. LG전자는 일반 에어컨보다 4도 이상 낮은 차가운 바람으로 냉각하는 ‘아이스쿨 파워’ 기능을 적용했다. 삼성전자는 바람이 나오는 출구에 골프공 표면처럼 굴곡을 새겨 공기 저항을 줄임으로써 냉기를 더 멀리 보낸다. 캐리어는 국내 최장인 20m까지 차가운 바람을 직선으로 보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위니아는 ‘360도 아이스홀 입체 냉방’ 기술을 내세웠다.

손해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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