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을 유혹하는 남성에게 1428억원을 주겠다”
영화 속 멘트가 아니다. 실제다.
노컷뉴스가 23일 외신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홍콩 부동산 재벌 세실 차오(77) 회장이 딸의 결혼 지참금을 두 배로 올렸다. 세실 회장은 이미 2012년에 동성애자인 딸 기기 차오(34)와 결혼하는 남성에게 727억원을 주겠다고 발표했다. 최근까지 딸 기기를 유혹하는데 성공한 남성이 나타나지 않자 세실 회장은 포상금을 두 배로 올린 것이다.
당시 세실 회장의 포상금 발표로 2만여명의 남성들이 기기에게 프러포즈했지만, 모두 거절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실 회장은 아직도 기기가 ‘솔로’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 기기는 지난 2012년 오랜 연인 션 이브와 프랑스 파리에서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기기와 이브의 다정한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세실 회장은 “내 딸의 사생활을 침해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딸이 잘 결혼해서 아이를 가지고 내 사업을 물려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기기는 “우선, 아시아 국가들에서 아직도 ‘지참금’이라는 말이 사용되는 것이 걱정”이라며 “인도에서는 지참금 살인이 인권 문제라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둘째, 난 아빠가 아무리 많은 돈을 제시해도 내가 매력을 느낄만한 남성을 혹하게 할 수는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대신 그 많은 돈을 내 자선단체 ‘페이스인러브’에 기부해줄 남성과 친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세번째, 아빠 고맙고 나도 사랑해요”라고 덧붙였다.
그녀는 “아빠의 발표에 무척 감동받았다”고 말했지만, 이로 9년 된 자신의 연인 이브가 “심란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기는 아버지 회사의 전무이자, 빈민 구제 자선단체 ‘페이스인러브’ 설립자로 활동하고 있다.
온라인 중앙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