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제 1∼2년은 더 계속"|영목수웅씨(20개국위 재상 대리회의 부의장)에게 들어본 통화개혁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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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0개국 위원회는 27일부터「워싱턴」서 재상 대리회의를, 6월에 재상회의를 열고 국제통화개혁의 최종위 마련에 들어간다. 지난 1월「로마」재상회의 이후 통화 정세도 많이 달라졌다.
석유파동은 고비를 넘겼고「달러」복권도 한층 강화되었으며 금가는 사상최고로 치솟았다.
앞으로의 통화개혁전전에 대해 영목수웅 20개국위 재상대리회의 부의장의 견해를 들어본다. 【일본경제신문=본사특약】
-현재까지의 작업진도나 앞으로의 방향은?
▲작년9월 IMF「나이로비」총회이래「달러」시세는 많이 강화되었다. 이젠「달러」의 약세보다도 석유위기로 인한 국제수지방위를 위하여 각국이 평가절하경쟁을 하지 않을까 하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1월「로마」재상회의 때도 평가절하경쟁과 무역제한을 하지 않는다는 점을 재삼 확인했다. 그만큼 그럴 가능성이 많은 것이다. 이런 정세에서 작년「나이로비」총회에서 합의된 통화개혁안이 가까운 시일 안에 실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당분간 주요통화의 고정환율제 복귀는 무리며 현 변동제가 1, 2년은 더 계속될 것이라고 각국이 공통적으로 인식하고 있다.
-「달러」의 강세는 오래 갈 것인가?
▲「달러」는 강세가 아니라 이제까지의 지나친 약세에서 약간 회복되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 같다. 미국의 국제경쟁력이 그토록 강해지지 않았다. 미 국제수지가 개선된 것은 주요 수출품인 농산물의 가격이 폭등 한데다가 소득정책에 따른 가격동결로 수출「드라이브」가 시동됐기 때문으로 본다. 가까운 시일 안에 미국은 경기회복 책을 쓸 것으로 보는데 그런 경우 국제수지는 다시 영향을 받을 것이다.
-6월「워싱턴」의 20개국 재상회의에서 합의될 통화개혁작업은?
▲통화개혁은 현재 실천 가능한 것부터 부분적으로 도입하자는 공기이다. 오는 6월에 합의될 것이 확실한 것은 새로운 집행위의 설치, SDR(특별인출권)의 가치를 주요 통화의 평균가치로 설정하는 것 등 일 것이다.
확실히 석유파동 이후 각국의 통화개혁에 대한 열의가 식은 것은 사실이다.
-금 문제는 어떻게 되는가?
▲EC는 현재 역내간에 금 결제를 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데 만약 그것이 실행되면 EC역내문제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현 변동제의 장래는?
▲현 변동제가 장기화되어「안정적이고 조정 가능한 고정제」로 바뀌는 것은 상당히 어려울지 모른다. 자유방임적 변동제와 달리「관리된 변동제」는 장래의 진짜 통화제도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세계적「인플레」가 수속되어 외환율의 변동도 자연 가라앉으면「관리된 변칙제」가 좋을지도 모른다.
-「오일·달러」문제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오일·달러」가 적시에 필요한곳으로 환류 되는 것이 소망스럽지만「유러달러」시장을 통하는 미국의 기채에 의하든 개발도상국엔「오일·달러」가 환류 되지 않는다는데 문제가 있다. 가장 소망스러운 것은 산유국이「오일·달러」를 장기 저리로 개도국에 공여 하는 방법이다. 그렇게 되면 개도국은 선진국으로부터 기자재를 수입함으로써 세계적 교역감퇴 없이「오일·달러」가 잘 순환될 것이다. 「오일·달러」문제엔 세계각국과 국제금융기구가 잘 협력해야 한다.
-원유가격과 앞으로의「인플레」수속전망은?
▲현 원유가로선 세계각국이 석유소비를 억제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럴 경우 가격을 다소 내리든지 산유국이 생산량을 줄이든지 할 것이다.
세계적「인플레」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원유가 인상으로 새로운 가격체제가 확립돼야 할 것이다.
그러나「인플레」에 대해서는 현재의 수요 관리정책 만으로는 만족스럽지 못하다.
가격을 동결한다는 것뿐만 아니라 최적 인상폭을 찾는 소득정책도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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