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10연속 득점, 역대 최다 신기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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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레오(오른쪽)가 22일 천안에서 현대캐피탈과 벌인 프로배구 4라운드 첫 경기에서 감정싸움 중인 아가메즈의 블로킹을 뚫는 스파이크를 날리고 있다. 삼성화재는 41점을 올린 레오의 활약을 앞세워 현대캐피탈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아가메즈는 27득점을 했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천안=뉴스1]

삼성화재가 프로배구 후반기 첫 경기에서 맞수 현대캐피탈을 꺾고 선두를 탈환했다. 삼성화재 레오(24)의 대포알 서브와 고공 강타가 현대캐피탈 코트를 맹폭했다.

 삼성화재는 2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V리그 경기에서 3-1(24-26, 25-17, 25-17, 25-23)로 역전승했다. 전반기를 2위로 마쳤던 삼성화재는 이번 시즌 최다관중(6325명)이 지켜본 라이벌전에서 승리, 15승4패(승점 42)를 기록했다. 현대캐피탈(14승5패·승점 40)을 따돌린 삼성화재는 다시 1위로 올라섰다.

 삼성화재는 1세트를 듀스 접전 끝에 내줬다. 주포 레오는 몸이 덜 풀린 듯 리시브와 공격에서 실수를 연발했다. 하지만 2세트 15-17로 뒤진 상황에서 레오의 진가가 발휘됐다. 신들린 듯 강서브를 연달아 때려넣었다. 국내 최고의 리베로 여오현(36)도 받아내기 어려울 정도로 날카로운 서브였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이 제대로 받아내지 못한 공은 삼성화재의 공격 기회가 됐고, 득점으로 쉽게 연결됐다. 삼성화재는 프로배구 역대 최다인 10연속 득점을 기록하며 2세트를 이겼다. 10연속 실점으로 2세트를 내준 현대캐피탈의 리시브 라인은 급격히 무너졌다.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은 “올스타 휴식기 동안 서브를 강화했고 리베로 여오현을 피해서 넣으라고 지시한 것이 잘 먹혔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는 두 외국인선수에게 시선이 쏠렸다. 득점 랭킹 1, 2위를 달리고 있는 레오와 현대캐피탈 아가메즈(29)는 지난 5일 대전 경기에서 네트를 사이에 두고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아가메즈는 평소보다 과격한 세리머니를 했고, 이에 레오는 신경질적인 반응으로 맞섰다. 장외 설전도 오갔다. 아가메즈는 “레오는 자신이 최고인 것처럼 군다”고 쏘아붙였고, 레오는 “존중받고 싶으면 먼저 상대를 존중하라”고 맞받아쳤다. 41점을 올린 레오는 현대캐피탈 아가메즈(27점)와의 대결에서도 완승했다.

천안=김효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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