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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될 물가상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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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자원파동과 「에너지」위기가 결정적으로 주도한 국제「인플레」때문에 한국 등 자원부족국은 계속 물가상승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원자재가격의 앙등과 원유파동이 재발되지 않더라도 74년의 세계 물가는 ①73년 중에 확산된 주요원자재가격파동이 가져올 최종 소비재에의 연쇄적 파급 ②73년 이후 크게 떨어진 실질임금의 회복에 따른 「코스트·푸쉬」작용 ③식료품가격의 앙등 등으로 속등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측되었다.
72년 하반기부터 격화되기 시작한 국제 「인플레」는 73년에 원자재가격상승→「에너지」가격상승→관련제품 가격상승의 악순환속에서 그 상승세가 가속화했으며 또 전세계적으로 파급됐다.
주요 원자재의 국제가격추이를 보면 원당·원면·고철 등 15개 주요원자재가격이 72년 중 평균 33%가 등귀한데 이어 73년 중에는 72년 상승률의 약 3배인 96.2% 그리고 기초「에너지」인 원유가는 72년 상승률(8.4%)의 무려 15배에 달하는 1백27.4%나 각각 폭등했다.
특히 원유가는 금년 1월부터 OAPEC(「아랍」석유수출기구)의 원유공시가 1백28% 인상으로 다시 97.8%가 상승했다.
이에 따라 「로이터」상품가격 지수는 72년에 평균 30.9% 상승에서 73년에는 배 이상인 79%나 폭등했고 「파이낸셜·타임스」는 72년의 24.5%에서 73년에는 1백9.3, 「다우·존즈」지수는 40.1%에서 82.6%, 「무디」지수는 27.5%에서 44.5%로 각각 껑충 뛰었다.
즉 73년의 국제「인플레」추이는 한국동란기 이후 최고를 기록했는데 올해 세계물가는 73년의 자원파동 영향이 크게 나타날 상반기 중에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선진국에서 예상되는 올 하반기의 경기후퇴는 생산감소를 야기시켜 물가면에 새로운 압력요인이 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올해부터는 작년과는 달리 소비자물가가 도매물가상승을 오히려 앞지를 전망이다
한편 자원부족국으로 해외「인플레」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는 우리나라 도매물가는 73년의 15.1%상승(도매)에 이어 올해도 폭등세를 지속, 2월 말 현재 도매 20.2%, 소비자물가는 9.8%나 각각 올랐다.
그러나 한은은 2월까지 해외요인에 의한 물가상승요인이 대부분 현실화되긴 했지만 잠재해 있는 국내요인이 남아있어 앞으로의 물가는 명백히 전망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분석했다.
즉 3월부터의 물가추이는 원자재 및 기초「에너지」의 가격동향, 총수요조절, 경기 및 성장정책 등의 향방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고있다.
그 동안의 물가재편성이 거의 모두 해외요인만 반영됐기 때문에 물가상승요인이 완전히 배제됐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김두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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