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서독 탁구 대회 출전 경비|선수·임원 40만원씩 부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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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서독 「오픈」 탁구 선수권 대회에 출전할 한국 탁구 대표 선수단은 전원이 출전 경비 중 40만원씩을 개인 부담키로 하여 문젯점을 주고 있다.
이「에리사」를 포함, 6명 (임원 2·선수 4)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 대표단은 오는 13일부터 18일까지 「인도네시아」「반둥」에서 열리는 친선 대회 시범 경기에 출전하며, 남자 선수단 7명 (임원 2·선수 5)은 서독 「오픈」 대회를 비롯 「쿠웨이트」·인도 등을 순회하여 3월17일쯤 귀국할 예정으로 되어 있다.
여자 「팀」은 「인도네시아」 경기 후 서독에서 남자「팀」과 합류, 「오픈」 선수권 대회에 출전키로 되어 있는데 탁구 협회는 1인당 경비를 1백만원으로 계상, 임원 및 선수 각자에게 40만원씩을 부담시키고 있다.
이런 경비 부담 때문에 탁구 협회 집행부는 선수들의 소속장을 방문, 선수 출전비를 지불해줄 것을 구걸하다시피 하여 대부분 허락을 얻었으나 여자 「코치」 박종호씨 (외환은)와 남자선수 이재철 (시온합섬)은 아직 확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
그중 남자 선수로 군에 소속되어 있는 소영인 (공군) 이상국 (육군)은 경비 염출이 불가능하다고 하여 탁구 협회가 지불키로 결정, 원정 수속중인데 이재철은 현재 신진공고에서 원정을 대비한 훈련에도 참가치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원정은 탁구 협회가 작년 「유고」 「사라예보」에서 열린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 여자 단체전에서 우승한 것을 감안, 내년 인도 세계 선수권 대회에서 다시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계획된 것이었다.
그러나 서독 「오픈」 탁구 선수권 대회 기간 중에는 세계 탁구 강국인 「스웨덴」 「유고」·일본·중공이 4개국 친선 대회를 배경에서 갖기로 되어 서독 대회에는 전혀 출전하지 않아 서독 「오픈」은 사실상 2급 대회로 전락, 한국 탁구 선수단의 원정은 출혈에 불과하다는 지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원정단
▲총감독=이경호 ▲코치=천영석 (산은) ▲선수=이「에리사」 정현숙 (이상 신탁은) 박미라 (산은) 김순옥 (대한항공)
◇서독 「오픈」 대회 원정단
▲코치=유진규 (통운) 박종호 (외환은) ▲선수=최승국 (통운) 강문수 (서울은) 이상국 (육군) 소영인 (공군) 이재철 (「시온」합섬)
▲김성집 대한체육회 사무총장=협회에서 부담하는 줄 알고 있었다.
원칙적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약 1천「달러」나 되는 것인데 선수의 직장에서 지불될 줄 믿는다.
그러나 선수 부담이 너무 과다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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