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스위스의 창조·혁신 융합 배워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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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으로는 1963년 수교 이후 처음으로 스위스를 국빈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베른의 한 호텔에서 장자크 요스 스위스·한국협회 회장(왼쪽 셋째) 등을 접견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20일 디디에 부르크할터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베른=변선구 기자]

인도 국빈방문을 마친 박근혜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스위스 국빈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한국 대통령으론 첫 국빈방문이다. 전날 수도 베른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호텔에서 장자크 요스 스위스·한국협회 회장 등 6명을 접견했다. 요스 회장이 “판문점 중립국감시위원회의 일원으로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고 소개하자 박 대통령은 “스위스가 60년간 한반도 평화안정에 기여해 줘 감사하다”고 답했다.

 스위스는 중립국감시위원회(중감위)를 통한 인연으로 친한(親韓) 인사가 많다. 1953년부터 중감위에 군사요원을 파견해 온 스위스는 위원회 출신 인사들이 귀국해 스위스·한국협회를 만들었다. 회원수가 약 500명으로 이들 중 상당수가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긴다고 한다.

 한국과 스위스를 이어준 중감위는 영화 소재로도 다뤄졌다. 2000년 개봉한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가 중감위 요원의 활약을 다룬 작품이다. 당시 여자 주인공 이영애씨가 스위스로 입양됐다가 파견된 육군 소령으로 출연했다. 박 대통령은 오후엔 베른 파울클레센터에서 열린 한국 국립무용단의 ‘코리아 판타지’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을 관람한 박 대통령은 무대에 올라 “아름다운 도시에서 한국문화를 소개해 기쁘다. 문화는 세계인을 하나가 되게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공연 참석에 앞서 파울클레센터 미술관을 찾아 스위스 현대 추상작가 ‘파울 클레의 생애와 작품’도 관람했다. 박 대통령은 “이런 예술적 창조성과 IT 등 기술적 혁신성을 융합해 새로운 창조적 에너지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20일 디디에 부르크할터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베른=신용호 기자
사진=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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