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속에 과적항해|구조된 선원이 말하는 해은호 조난경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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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동경=박동순 특파원】조난 해은호의 실종선원을 수색하고있는 일본 해상보안본부의 순시선은 15일 하오 시체 1구를 더 인양함으로써 지금까지 모두 14구를 찾아냈다. 나머지 4명은 아직 찾지 못했으나 익사한 것으로 단정, 시체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리베리아」선박 「타운레이」호에 구조된 사람은 갑판장 장경춘씨(40·부산시 영도구 봉래동4가78)와 2등 갑판원 박영포씨(36·김해군 장유면 삼문리)로 밝혀졌다. 생존자는 「쓰르까」항에 기착, 보호받고 있다.
일본순시선에 의해 인양된 시체는 「하까다」항에서 복강 한국총영사관이 인수, 순정 사에 안치했는데 14명 중 9명의 신원이 확인되었다.
이에 따라 한국해양경찰대의 제869함이 인양시체를 인수하기 위해 16일 상오 「하까다」항에 입항했다.
869함은 희생자 중 신원이 밝혀지는 시체부터 인수, 17일 중 부산에 귀항할 예정이다.
일본 해상보안본부가 생존자 장경춘씨와 박영포씨를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해은호가 사고지점해역을 항해할 때(14일 하오2시) 초속 12m의 강풍이 몰아쳤고 4∼5m높이 파도가 일어 황천항해를 했다는 것이다.
파도가 세차게 일자 t수에 비해 화강암을 과적 했던 해은호는 선미부터 침수하기 시작, 선장 김경봉씨가 선원 19명에게 하선을 명령, 선원들이 구명대를 입고 뗏목을 만들어 바다에 뛰어든 지 2시간 후에 배는 완전히 침몰했다는 것이다.
조난 당한지 2시간후인 14일 하오4시쯤 이곳을 항해중인 「리베리아」선적 화물선 「타운레이」호가 선원 2명이 구명대에 의지 표류중인 것을 발견, 구조하고 조난사실을 일본 제7관구 해상보안본부에 즉시 타전했다. 제7관구 해상보안본부는 이미 날이 저물어 밝기를 기다려 순시선 3척을, 6관구 본부(히로시마)는 「비치·크랩트」(해상비행기) 1대를 출동시켜 해상수색에 나서 사고해역 10㎞안팎지점에서 표류시체를 발견했다.
구명대를 입은 14명의 시체를 발견한 수색대는 일본해상 순시선에 연락, 시체를 인양했다.
한편 해은호는 15일 하오 한때 「가영호」 「해구호」등으로 잘못 전해졌었다.
◇구조된 사람
▲장경춘(40·갑판장) ▲박영포(36·2급 갑판원)
◇신원확인 익사자
▲윤기효(26·기사) ▲김영삼(33·3갑) ▲김용수(38·4갑) ▲장복수(38·조기장) ▲김호곤 (36·1기원) ▲박정산(36·2기원) ▲한용일(32·3기원) ▲임덕택(36·조리장) ▲성철웅(32·조리원)
◇시체신원 미확인 및 실종자
▲김경봉(54·선장) ▲김성수(48·1등 항해사) ▲이병식(47·2항해사) ▲김언수(36·기관장) ▲전용현(33·2기사) ▲이봉길(29·통신장) ▲최임달(31·1타수) ▲양을석(28·갑판견습) ▲이윤재36(36·2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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