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수한 세금 5백56만원 도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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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동대문구천(구청장 안진)은 지난5일 밤 동구청4층 세무2과 과장실 금고 안에 넣어둔 10월분 유흥세 자진납부액 9백6만2천57원 중 현금4백48만3천1백60원과 보수 1백7만8천8백97원 등 모두 5백56만2천57원을 도난 당했다고 6일 상오 경찰에 신고,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5일 하오10시15분쯤 세무2과 출납계원 박창우씨(35)와 전호씨(31)가 당일 징수액전액을 금고에 넣고 금고자물쇠를 잠근 후 같은 과 숙직계원 김임수씨(42)에게 열쇠를 맡기고 귀가했는데 6일 상오 금고를 열어보니 현금3백50만원만 남고 나머지는 없어졌다는 것이다.
6일 제일 먼저 세무2과 문을 연 사환 손광옥양(17)은 『사무실 열쇠와 금고문은 아무 이상 없이 채워져 있었으며 과장실 북쪽 창문3개가 열려 있었다』고 말했다.
또 세무2과 징수계장 김동찬씨(51)에 따르면 세무2과는 매일 하오3시 이전의 징수분은 상은시금고에 예치하고 3시 이후 징수분은 사무실 금고에 보관해 왔다.
금고 열쇠는 1개로 숙직 책임자에게 말기고 가도록 되어 있다는 것이다.
금고에는 매일 20∼30만원이 보관되는데 이날은 유흥세자진납부 만기일(매달5일)이었기 때문에 액수가 많이 들어 있었다.
지난7월30일 사고가 난 금고를 수리한 금고전문가 장제근씨(60)는 금고를 부순 흔적 등을 일체 발견할 수 없어 범인은 이 금고의 진짜 열쇠로 연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금고문에서 채취한 4개의 지문과 전 구청직원 1백인명의 지문을 대조하는 한편 일단 내부사정을 잘 아는 자의 범행으로 보고 당일 숙직자 및 사고로 해고된 전 직원 윤모씨(37) 등 8명을 중심으로 수사를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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