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농사 가뭄 딛고 풍작|벼 목표의 4·3% 증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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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올해의 벼농사와 일부지방의 과일농사는 가뭄과 태풍피해를 이겨내고 그런대로 풍작이 예상되고 있다.
7일 현재로 본사가 전국 취재 망을 통해 조사한 결과로는 벼농사는 연초의 생산목표량보다 4·3%의 중수가 예상되는 풍작으로 집계되었다.
전남에서 전체 식 부 면적 중 대부분의 천수답이 모내기를 못한 것 등 모내기철의 지역적인 가뭄으로 평년의 식 부 면적보다 3·2%정도가 모내기를 못했으나 전체적으로는 모내기 뒤의 날씨가 순조롭고 병충해 방제 등 이 철저해 평년작을 7%쯤 넘는 풍작을 가져온 것. 예년보다 기온이 0·6도 가량 높고 해 쬐는 시간이 예년보다 1백43시간이 길었으며 7, 8월 들어서 강수가 알맞아 벼의 성장이 좋았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모내기 2주 앞당기기로 적기이양이 이루어진 것도 풍작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지역별로 보면 충남과 부산이 생산목표량에 약간 미달하며 이 밖의 지역은 모두가 목표량을 넘고 있다.
특히 올해의 통일벼 이삭 1개당 알맹이 수가 평균 1백27개로 나타나 평년보다 19개 가량 많았고「아끼바리」「진흥」「말달」등의 벼 길이가 최소 2·2cm에서 최강 7·6cm로 길게 자란 것도 풍작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본사가 조사한 각도별 작황을 보면-.

<벼 단보 당 3백57kg>
◇경기=예년보다 풍성한 가을을 맞게 돼 단보 당 예년생산량 3백28kg보다 10%가 많은 3백57kg이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내 전체 못자리면적의 63%인 4천2백90kg에 보온「비닐」모 판을 설치했고 10일 앞당겨 모를 낸 것과 전 식 부 면적에 5회 이상 병충해소독을 한 것이 주효했다는 관계자의 설명. 도내서도 김포 양주 평택 안성 이천 화성 등 벼 주산지는 재배면적 2천9백14ha에서 작년도의 1만5천7백36t보다 10%가 많은 1만7천3백10t의 수확이 예상된다는 것.
이 밖의 사과 역시 1천ha에서 6천2백36t생산이 거뜬할 것으로 보여 작년의 5천9백39t보다 5%의 증수가 예상되고 있다.

<당초목표의 10% 증산>
◇강원=10%가량 증수가 예상된다. 도 농산과가 실시한 포장검사결과는 ha당 3백20kg의 수확이 있을 것으로 보여 당초보다 10%증수를 바라게 된 것. 강원도는 모를 제 때에 심었고 비가 적시에 내린 데다 병충해방제가 큰 효과를 거두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수해 없어 순조>
◇충북=7만5천여ha 논에서 모두 3천7백50t의 벼가 평년보다 더 나올 듯하다.
풍작의 이유는 ①밀식 ②조기이양 ③한·수해가 없었고 날씨가 덥고 가물어 해 쬐는 시간이 길었던 점을 들고 있다.

<천안호도 대 풍작>
◇충남=작년 수확고보다 3%가 증수될 듯하다. 작년의 57만2천9백7t에 비해 3%증수로 보면 올해는 1만7천1백87t이 더 나와 올 예상량은 59만1백t이 무난하리라는 것이다.
도 당국은 30여종의 재래종 볍씨를 추방, 농림1호 등 8가지 장려품종을 집중적으로 권장한 것과 올해 기후가 알맞았던 점을 풍작의 원인으로 풀이하고 있다.
하천 밤도 풍년이 들어 작년대비 30%를 더 딸 수 있게 됐다는 관계자의 얘기.
당진 논산 공주 등 밤 주산지 1만4천3백가에서 2천7백70섬의 밤을 거둬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 천안의 호도 또한 풍작, 도내 호도 밭 8백5ha에 23만5천 그루를 갖고 있는 천안지방은 7백 섬을 수학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벼 l0lcm나 자라>
◇전북=ha당 3백53kg(작년은 3백97만 섬)씩 생산, 총 57만2천t(3백97만 섬)을 생산키로 했던 목표보다 2·7%가 많은 58만1천t(4백4만9천 섬)이 생산될 것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8월말 현재의 작황조사결과 평균 벼의 키가 1백1cm로 평년의 87cm보다 14cm가 더 자랐고 가지 수는 20·4개로 평년의 14·7개보다 6개가 많다.
병충해는 1만9천3백ha에서 발생했으나 2천4백ha만 피해를 입었을 뿐 1만6천9백ha는 지장 없이 되살아났다. 69년의 58만5천t이후 4년만의 대풍이다.

<통일벼 결실 양호>
◇전남=전국에서 가장 심했던 40여일 간의 가뭄을 겪었으나 평년보다 17%의 증수를 보게 됐다.
도 농촌진흥원이 지난 6월부터 8월말까지 도내 수도 작의 출수 기 벼의 생육과정에 대해 중간평가를 한 결과 통일벼의 경우 이삭1개당 알맹이 수가 평균1백27·6개로 나타나 평년의 1백12·4개보다 19·5%가 더 많은 결실을 보였으며 일반 벼도 7·8%에서 11·1%의 증가를 보였다.
지난 6월초의 모내기이후 지금까지 예년보다 기온이 평균 섭씨 0·6도가 높았고 일조 시간도 예년보다 1백43·2시간이 많아 고온다소 했던 기상조건 때문에 벼의 성장이 좋았다는 것.
벼농사 1백50일 작전을 비롯해, 모내기 2주 앞당기기, 보온 못자리 설치, 식부 면적확대, 끈질긴 한해 극복작전 등 이 주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과일 평균 12% 증산>
◇경북=총 식부 면적 19만5천9백65ha에서 66만7천t을 수확할 계획을 세운바 있었으나 수확예상량이 목표의 1백8%인 72만6천t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평년작의 1백14%에 달하는 것.
당국은 고온다소에 한때 가뭄이 있었지만 물을 논에서 뺄 시기여서 피해가 적었고 15일 앞당겨 모심기작업을 끝냈던 점이 풍년의 요인이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과일류도 ①개화기에 날씨가 순조로웠고 ②인공수분을 많이 했으며 ③병충해가 예년에 비해 적어 평년작보다 평균 12%가 증산될 것 같다고.

<평년작 7% 상회>
◇경남=모내기철의 심한 가뭄으로 도내 총 식부 면적 16만2천55ha중 16만55ha밖에 모내기를 못했으나 올해 논농사는 평년작을 7%상회할 것 같다.
당초 예상했던 단보 당 3백46kg(평년은 3백16kg)보다 1%나 늘어난 3백49kg의 수확이 가능한 것으로 집계돼 작년의 54만6백67t 수확보다 1만9천8백53t의 증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감귤 2만3천t>
◇제주=벼는 9백69정보에서 4천8백60t을 생산 계획을 웃돌 것이 확실하다. 72년 3천1백66t보다 1천6백t이 증수될 것으로 내다본다. 감귤은 태풍피해에도 불구하고, 당초의 1만5천t 예상을 훨씬 넘어 2만3천여t이 생산될 것으로 보이는 풍작이다. 【사회부 종합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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