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서산군 연포 해수욕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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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연포 해수욕장이 있는 서산반도는 마치 지도를 보면 나무뿌리처럼 생겼다. 하도 진기한 지형이어서 지도만 봐도 흥미롭다.
이 반도에는 만리포·연포·몽산포의 3개 해수욕장이 거의 같은 거리에 사이를 두고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마침 이 반도는 간만의 차가 비교적 덜한데다가 해안의 지반이 전부 암석이란 점에서 이처럼 특색이 있는 해수욕장이 개발된 것.
보통 서해하면 우선 바닷물이 개펄로 해서 흐려진 걸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것은 잘못 인식한 것으로서 인천 이북, 즉 강화도 주변의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
나는 새로이 생긴 해수욕장만을 찾는 취미가 있어 연포 해수욕장은 작년처음 열었을 때 잠시 한번 다녀온 일이었다. 오후 늦게 닿아 이튿날 오전에 수영을 즐겼다.
이곳은 서해안이지만 마침 남향이어서 바닷물이 딴 데 보다 약 섭씨3도가 높아 쾌적했으나 시간관계로 1박을 또 거듭 못하고 돌아온 것이 지금도 마음속에 남아 있을 정도로 모든 다른 해수욕장보다 상위에 「마크」하고 있다.
특히 이 곳은 신문사라는 공공적인 문화 기관에서 개발한 곳이어서 조직적인 시설과 운영으로 피서객들에게 불편한 점이 거의 없다. 금년에는 호화판 「레저·하우스」(1실 5∼6명 숙박 가능, 7,500∼8,500원)도 여러 채 생겼다.
이밖에 2천명 수용의 「모텔」과 소 천막 5백개(2천명 수용)가 일반대중의 이용물로 시설되어 있다.
이 해안은 소위 「리아스식 해안」이어서 저녁 때 언덕에 올랐더니 푸른 숲(송림)이 우거진 육지 돌 단이 조그만 반도형을 이루고 좌우로 전망되었다. 상쾌하고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백사장길이는 약 6km.
물론 이곳은 전등·수도·판매소(각종 일상품) 등 모든 설비가 완전하여 1개월 있어도 외출할 필요가 없는 곳이다.
식구가 적은 집은 「레저·하우스」를, 식구가 많은 가정에서는 대학생이나 청소년들이 이용하는 천박에 들면 비용도 과히 들지 않는다.
좌우간 연포 같은 문화기관에서 직접 경영하는 격조 높고 품위 있는 여름 장소가 서울서 비교적 가까운 곳에 개설되었다는 것은 믿음직한 일이다.
▲교통=서울 시청 앞 소공동 입구에서 해수욕장직행 금성관광(28-0447)「버스」가 상오 9시∼하오 2시까지 30분 간격 배차, 요금 1천1백원, 4시간30분 소요. 서울 용산 시외「버스」정류장에서 충남 태안행「버스」를 타면 6시간, 9백70원, 태안서 연포까지 「버스」. 열차 편은 장항선, 홍성역에서 내려 「버스」로 연포까지 간다.
▲숙박 시설=연포 관리사무소 직영 「레저·하우스」(8천5백원∼7천5백원)외에 여인숙(1천원) 「호텔」(3천원)까지 1천개의 방이 마련돼 있다. 오락시설은 탁구·정구·당구장과 수상「사이클」·유람선 등이 완비돼 있으며 「서커스」단과 동양방송 해변공개방송이 매일 밤 「프로」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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