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내년 입시문제 예시-공통종합시험 유형2개 공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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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이화여자대학교는 5일 내년도부터 주관식 내지논문식으로 실시할 신입생입학시험 공통종합시험에 출제될 수 있는 문제유형 2개를 공개했다. 지난달 30일 전국여자고등학교 교사들과 가진「입시제도 개혁」에 따른 간담회형식의 모임에서 예시된 2개의 문제는 통계표·지도 등을 통해 논문식 해답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이대 측은 계열별 종합시험의 경우도 인문·자연과목을 소재로 공통종합시험과 비슷한 형태로 출제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날 공개된 예상문제는 다음과 같다.

<문제 a>
「표1」을 자세히 읽고 그 물음에 답하라. 「표1」은 가족 1인당의 월평균 수입액과 그 가족의 의료시설 이용도와의 관계를 나타낸 것이다.
▲문제①「표1」해서 얻을 수 있는. 결론이 몇 가지 있을 수 있는데 다음과 같이 결론(가)를 내린다고 하자.
결론(가)=수입이 적은 가정의 가족은 수입이 많은 가정의 가족보다 더 건강하다. 결론(가)가 타당하다고 보는가?
그렇다면 어떠한 가설이 필요한가?
▲문제② 「표1」에서 얻은 결론(가)가 부당하다면 그 이유를 설명하라. 그리고 「표1」에서 얻을 수 있는 결론(가)의 대안이 될 수 있는 결론(나)를 제시하고 그 타당성을 설명하라.

<문제 b>
다음의 지도는 인구10만명 수용을 기준으로 하여 설계된 우리 나라 남부지방의 어떤 신흥공업 도시의 설계도이다. 이 지도를 보고 물음에 답하라 (지도별항).
▲문제① 학생이 이 도시에 관광객으로 여행을 왔다고 가정하자. 고향에 있는 친구에게 이 고장에서 보고 받은 여러 가지 사실이나 인상을 편지 글로 적어라. 다만 이 지도에 표시되지 않은 사항 중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사항에 관하여는 학생의 상상에 맡긴다(원고지 장수를 정해준다).
▲문제② 학생이 이 도시의 시장으로 임명되었다고 가정하고 시정방침을 일간 신문에 기고할 원고를 작성하여라. 다만이 지도에 표시되어 있지 않은 사항 중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것에 관해서는 학생의 상상력에 맡긴다(원고지 장수를 정해준다).
이날 이대가 발표한 예문에 대해 일선 교사들은 현재의 고교 교과과목 배정이나 제도상으로 시기상조인 것 같다면서 2학기부터 이대에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해 문장작법 등 특별한 진학지도를 해야할 것 같다고 했다.
▲중앙여고 이종병교사(3학년 주임)=지식의 알맹이를 가진 사람을 선발하려는 것이 아니라 「지식 같은 것」을 가진 학생을 선발하려는 것 같이 느껴진다. 선천적인 사고의 기민성만을 요구하는 것 같다.
▲숙명여고 김영기진사(3학년 주임)=얼핏보아 대학원입학시험이나 회사취직시험 같은 느낌이 들었다. 대학측에서는 특별한 입시준비가 필요 없다고 하지만 정상적인 고교 교육에 혼란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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