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널드」의 새 탐정 소설『잠자는 미녀』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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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몇 년 전『지하 인간』이란 탐정 소설을 발표, 크게 화제를 일으켰던 미국의 인기 작가 「로즈·맥도널드」가 새 탐정 소설『잠자는 미녀』를 출판했다. (「노픈」출판사간·271면·5달러95센트). 이 소설은「맥도널드」소설의 주인공인 탐정「류·아처」가 등장, 활약하는 19번째의 소세이다.
「맥도널드」가 첫 탐정 소설을 발표한 것은 24년 전인 49년이었었는데 과연 그 24년 동안 무엇이 얼마큼 달라졌는가 하는 문제가『잠자는 미녀』출판을 둘러싸고 새로운 이야깃거리로 등장하고 있다.『잠자는 미녀』에서「류·아처」에 대해 크게 달라진 것이 있다면 그것은「류·아처」의 경제적인 형편일 것이다. 작년 당시의 소설 속에서「튜·아처」는 하루 50「달러」정도의 수입이 있었는데 비해『잠자는 미녀』에서는 1백「달러」를 벌고 있으나 그것도 충분치 않다는 이야기.
「류·아처」가 2백「달러」의「아파트」방세, 사무실 임대료 등을 지불하고 넉넉히 쓰기 위해서는 1년에 40건 정도의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며 그래서「류·아처」는 돈에 대해 늘 불평하고 있다고「맥도널드」는 쓰고 있다. 아마도「맥도널드」는「류·아처」가 은퇴한 후 그의 생계 문제에 관해서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맥도널드」의 새 작품『잠자는 미녀』는 종래 그의 작품에서 느낄 수 있었던 단단하고 유별난 분위기는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즉『잠자는 미녀』는『지하 인간』보다는 훨씬 맥빠져 있고 생생한 각각도 훨씬 못 미친다는 것이다. 2년 전「맥도널드」의「아처·드릴러」가 나왔을 때 그것은 단순한 탐정 소설을 순문학의 경지에까지 끌어들인 이를테면 새로운「도스토예프스키」의 발견이라고 격찬을 받았었다.
그러나 새 소설『잠자는 미녀』는 읽고 나면 그게 뭐였던가 생각하기조차 어려울 만큼 별다른 특색이 없다는 평. 가령 이 소설의 줄기를 이루는「캘리포니아」해변가에 떨어진 기름 자국, 아름다운 젊은 여성의 실종, 「사이코」 적인 정신 상태를 가진 젊은이…등은 다만 하나의 만들어진 이야기 같은 느낌을 줄뿐 이전「맥도널드」의 소설이 보여준 그런 실화 적인 감각은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그는 이제 좀더 새로운 소재, 좀더 다양한 소재를 찾아 발돋움해야 할 시기에 처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이러한 견해를 대변할 수 있는 평은 다음과 같은 것이다.『이제「맥도널드」는「류·아처」를 돈 많고 아름다운 과부와 결혼하도록 하여 은퇴시키는 것이 좋을 것이다. 』 <타임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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