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의 추위가 계속되는 요즈음 김장이 제철에 접어들었다. 맛있는 김장을 담그려면 무엇보다 배추와 무우를 용도에 따라 좋은 것으로 골라야 한다. 배추와 무우를 고르는 요령과 갑작스런 추위로 언 무우·배추의 처리법을 요리연구가 마찬숙·한정혜 씨에게 알아본다.
<배추>
배추에는 재래종과 호배추가 있는데 가장 좋은 배추는 재래종에 속하는 포도연종이다.
세 전까지는 보통 호배추가 연하고 맛이 있어 일찍 먹는 김치에, 세후 오래두고 먹는 김치에는 재래종을 쓴다.
그러나 요즘은 재래종이 거의 나오지 않고 또 김장이 아니더라도 한 겨울에 싱싱한 채소를 즐길 수 있어 꼭 시기별로 나눠 담그지 않아도 좋다.
제일 좋은 배추로 꼽히는 포도연종은 껍질이 얇고 수분이 많지 않아 김치를 담갔을 때 국물이 많이 생기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또 배추가 별로 크지 않으면서 길이도 짧아 버리는 양이 거의 없는 배추다. 그래서 아주 늦도록 까지 먹는 배추짠지 외에는 이 포도연종을 이용하는 것이 좋지만 요즘은 수확고의 차이로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통김치와 세 전까지 먹는 보쌈김치, 백김치 등 각종별미 김치는 개량종 배추 중 배추겉잎이 파랗고 잎이 오글오글하게 달려 있으며 속은 노리끼한 포도연종에 가장 가까운 것을 고르도록 한다. 배추짠지는 오래두고 먹는 것이므로 재래종인 조선배추를 이용한다.
살 때는 밭에서 뽑은 지 오래되지 않아 싱싱하고 속이 알찬 것을 택한다. 싱싱한 것일수록 많은「비타민」이 포함되어있다.
크기도 두 손으로 집어 두 손안에 들어갈 정도(약1.2㎏)의 것이 좋다. 큰 것은 여러 쪽으로 쪼개게되어 「비타민」손실이 많아지고 맛도 싱겁다. 언 배추는 신문지나 가마니로 쌓아 부엌 등 너무 덥지 않은 곳에 4∼5일 두면 되살아난다. 그러나 줄거리가 질기므로 버무려 먹는 김치로 이용하는 것이 좋다.배추>
<무우>
크기가 큰 개량종 무우는 무르기 쉬워 좋지 않다. 무우·짠지이외에 깍두기·동치미·신건지에· 쓸 무우는 몸이 곱고 자그마하며 잔털이 많지 않고 먹어보아 매큼한 맛이 나는 재래종 무우가 속이 단단하다.
진흙 밭 무우가 좋지만 눈가림으로 흙칠만 칠해져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살 때에 무우를 쪼개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보통 가정에서는 깍두기용·동치미용 무를 갈라서 사기보다는 가마니나 다발로 사들이게되는데 제일 잔 것을 동치미에, 그 다음 크기를 신건지에, 큰 무우를 깍두기와 배추김치 속에 사용하도록. 다발로 살 경우 잎이 달린 무우는 잎줄기가 가는 것을 택하고 짠지무우는 왜무우를 쓴다.
언 무우는 배추와 달리 되살아나지 않는다. 많이 언 것은 무우말랭이로도 이용할 수 없어 결국 버릴 수밖에 없다. 약간씩 얼어버리기 아까울 정도의 것은 배추김치 밑 깔이 등에 이용해본다.
그리고 김치에「비타민」을 강화시켜주는 청각·갓 등은 색이 짙은 것을 고르도록 하는데 붉은 빛깔의 갓은 김치에 물이 들기 쉽다. 백김치 등에는 피하도록 한다.무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