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민의 안전 생활을 위한 「캠페인」-한강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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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시는 67년부터 여의도를 비롯, 강변 1, 2로 등 강변도로를 건설하면서 한강을 개발, 정리하기 시작했다.
한강은 서울 시내 41.5km의 유로 연장을 가지고 홍수의 위협을 주고있다.
이번 수해 이후 한강 개발은 여러 문제점을 드러냈다. 한강의 수리 시설을 비롯, 수해 예방을 위한 제방의 설계 등 한강 개발 계획은 현 단계로서 어느 누구도 정확한 분석을 하여 확신 있는 소신을 말할 수는 없으나 현재 서울시가 개발하고 있는 잠실지구 등의 제방이 완성되어 이번에 침수되지 않았다면 이번 한강의 유량으로 보아 한강 제방이 넘었을 것이 아닌가하는 의견이다.
한강의 개발은 서울시 한강건설 사업소에서 개발계획과 공사를 전담, 수리모형시험을 통해 여의도 등 제방 정리와 매립 등 한강에 대한 정리를 했다.
항상 침수되어 물 속에 잠기던 여의도에 윤중제를 쌓아 택지화하는 반면 한강 한 가운데에서 홍수 때 유속을 지연시키며 상습 침수지역이던 양말산과 밤섬 등을 폭파작업으로 모두 하상화하고 강폭이 줄어드는 대신 지금까지 하상의 모래 6천5백만 입방m를 파낸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한강 제방은 초 당유량 3만7천t을 감당해 내도록 설계, 개발되고 있다. 지난 수해 때 한강의 초당 유량은 3만t 이었다.
제방의 높이는 초당 유량 3만7천t을 견디어낼 수 있는 높이에 2m를 더해 건설되었다.
현재 한강 제방의 높이는 강폭이 넓고 좁은 지역과 직류 점과 곡류 점 지점에 따라 각각 다르지만 평균 13m5cm로 제1한강교 근처가 13m80cm이다.
지난 수해 때 한강 최고 수위는 11.24m를 기록, 불과 제1한강교 근처 제방이 2m56cm를 남겨놓고 있었다.
제방 높이 13m80cm를 넘어 물이 들어오자면 초속 유량이 4만5천t이 넘어야 된다. 그동안 한강개발을 전담해 온 서울시 이종윤 건설 국장은 『이번 홍수로 여의도는 완전히 성공을 거두었다는 결론이 나왔고 한강 제방은 끄떡없지 않았느냐』고 오히려 한강 개발을 자신했다.
그러나 제1한강교 근처의 제방이 불과 2m56cm 밖에 남지 않았었다는 것은 참으로 아슬아슬한 시련이 아닐 수 없다.
홍수를 조절할 수 있는 북한강의 소양강「댐」, 남한강의 충주「댐」완성을 토대로 하여 한강 제방 정리를 했다하지만 2개의 「댐」이 아직 완성 안된 현재 지난 홍수가 하루만이라도 더 계속되었다면 서울의 한강 제방은 범람했을 것에 틀림없다.
또한 강폭과 곡류 및 직류, 각 지역의 제방 높이는 이번 홍수로 제방 높이의 점검을 다시 실시, 마포 지역을 비롯하여 서강·망원동 등 일대의 제방은 과거의 높이 그대로이기 때문에 취약 지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일대는 약3m 이상을 더 높여야 할 점이 이번 수해로 밝혀졌다. 4백50mm의 최대 강우에도 한강의 제방이 그대로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제방의 둑 마루가 강변도로를 개설함으로써 폭이 20m 이상으로 확장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한 「아스팔트」로 포장된 도로는 둑 마루 부분의 물 침투를 방지, 보호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서울시는 앞으로 강변 7로(영동지구∼잠실 지구∼천호동)를 비롯, 난지도 일대 등 나머지 한강 제방을 강변도로로 계속 정비하여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장 문제점은 제방높이를 일제히 다시 점검하여 취약 지점은 옹벽으로 보강하거나 제방을 높여야 할 것이다. 더구나 무리한 매립 허가의 남발은 부정 공사까지 조장시켜 H건설이 제멋대로 매립한 압구정동 일대의 1만여 평의 매립 지는 또 다시 제거하여 하상으로 원상 복구시키는 일까지 빚었다.
한강 제방의 보강과 관리는 근본적인 면에서 이번 홍수 「데이터」를 토대로 재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양태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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