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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추천 공연

중앙일보

입력

연말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공연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마술이 가미된 뮤지컬 ‘카르멘’을 비롯해 수녀들의 유쾌한 웃음을 전하는 뮤지컬 ‘넌센스 A-Men’, 고 김광석의 노래로 만든 뮤지컬 ‘디셈버, 끝나지 않은 노래’까지 온가족이 함께 보고 추억여행도 즐길 수 있는 공연들이 줄을 잇는다.

카르멘
12월 6일~2014년 2월 23일(프리뷰 12월 4~5일). LG아트센터 6만~13만원. 문의 1577-3363

19세기 프랑스 작가 프로스페르 메리메(1803년 9월 28일~1870년 9월 23일)의 소설 『카르멘』은 프랑스 작곡가 조르주 비제(1838년 10월 25일~1875년 6월 3일)의 오페라 ‘카르멘’(1875)을 통해 유명해졌다. 원작을 몰라도 작품의 주인공 카르멘은 대중에게 익숙한 캐릭터다. 카르멘은 붉은 꽃을 머리에 꽂고 매혹적인 춤사위로 남자를 유혹할 것 같은 집시 여인이다. 1845년 소설이 발간된 이후 현재까지도 영화·연극·무용 등 다양한 장르에서 카르멘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들이 만들어졌다. 2002년에는 창작 뮤지컬로도 만들어지기도 했다. 이달 첫 선을 보이는 뮤지컬 ‘카르멘’은 2008년 체코에서 초연했을 때의 버전으로 공연된다.

 뮤지컬 ‘카르멘’은 화려한 무대연출과 퍼포먼스를 앞세운다. 서커스 단원들은 다른 뮤지컬에서는 보기 힘든 공중 실크 액트와 애크러배틱·마술 등을 거침 없이 보여준다. 배우들이 진행하는 마술쇼 및 특수효과를 위해 마술사 이은결이 매직 디렉터로 참여했다. ‘카르멘’의 음악은 ‘지킬 앤 하이드’의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맡았다. 그는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서정적이고 애절한 멜로디를 만들기로 유명하다.

 이번 작품에서는 열정적인 집시 여인에게서 떠올릴 수 있는 탱고와 플라멩코 리듬도 들을 수 있다. 폭발적인 가창력을 자랑하는 가수 바다와 뮤지컬 배우 겸 가수 차지연이 카르멘역을,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지닌 배우 류정한·신성록이 호세 역을 맡았다.

베르테르
12월 3일~2014년 1월 12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6만~11만원. 문의 1588-0688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2000년 초연된 창작 뮤지컬이다. 독일의 작가 괴테(1749년 8월 28일~1832년 3월 22일)의 원작에서 묻어나는 문학성과 애절한 선율을 뮤지컬에 담아냈다. ‘베사모(베르테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결성될 정도로 원작에 대한 애정이 이어져 내려온다. 새로운 스태프와 배우들이 참여해 7차례 공연했다. 올해는 제목을 ‘베르테르’로 바꾸고 2003년 공연에 참여했던 조광화 연출과 구소영 음악감독, 배우 엄기준이 다시 뭉쳐 의미가 깊다. 엄기준과 더불어 임태경이 베르테르를 연기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2곡을 새로 추가하고 현대적인 무대 디자인을 선보인다.

넌센스 A-Men
12월 13~31일.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 5만~9만원. 문의 02-3141-3025

수녀들이 유쾌한 웃음을 전하는 뮤지컬 ‘넌센스’는 1985년 뉴욕에서 초연한 이래 지금까지도 공연돼오고 있다. 새롭게 탄생한 ‘넌센스 A-Men’에는 남자 수녀들이 등장한다. ‘넌센스’에서 줄거리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황당한 이유로 공연을 펼치는 수녀들의 좌충우돌 에피소드와 노래·춤을 그대로 즐기면 된다. 이번에는 줄리아 수녀가 만든 고기수프를 먹고 식중독에 걸려 죽은 수녀들의 장례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공연을 연다. 남자 버전에서는 남자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수녀 연기가 웃음을 더한다. 송용태·홍록기·송용진·손진영 등이 출연한다.

디셈버, 끝나지 않은 노래
12월 16일~2014년 1월 2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5만~14만원. 문의 02-566-7811

‘디셈버’는 ‘바람이 불어오는 곳’과 ‘그날들’처럼 고 김광석의 노래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디셈버’에서는 김광석이 생전에 불렀던 곡뿐만 아니라 그의 자작곡과 미발표곡까지 담아냈다. 20년 넘는 세월 속에서 첫사랑의 여인 이연을 잊지 못하는 지욱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남자 주인공으로 그룹 JYJ의 김준수와 배우 박건형이 캐스팅됐다. 최근 인기를 끈 영화 ‘7번방의 선물’과 ‘신세계’ ‘감시자들’ 등을 만든 영화사 NEW가 만든 첫 뮤지컬 작품이다. 극작 및 연출은 다수의 영화에서 이야기꾼의 면모를 자랑한 장진이 맡았다.

목란언니
12월 29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 3만원. 문의 02-708-5001

연극 ‘목란언니’는 평양 예술학교에서 아코디언을 전공한 엘리트 조목란이 사고로 원치 않게 우리나라에 온 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그녀는 룸살롱을 운영해 삼남매를 키운 조대자와 인연을 맺게 된다. 조대자의 장남 태산은 역사학자로, 실연 후 우울증을 앓고 있다. 철학과 교수인 차남 태강은 학과 폐지 앞에 무기력하다. 막내 태양은 무명작가다. 한국에서 번듯하게 자란 삼남매가 탈북자 목란의 도움으로 얼마간 활기를 되찾는다. 진지한 주제를 다루지만 이해하기 쉽고 코믹하다. 초연한 2012년에 각종 연극상을 휩쓸었다.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
12월 29일까지. 영등포 타임스퀘어 CGV 신한카드 아트홀 4만~6만원. 문의 1588-0688

모노드라마 ‘오스카! 신에게 보내는 편지’에는 배우 김혜자가 출연해 관심을 끈다. 백혈병에 걸린 열 살 소년 오스카와 간호사 중 최고 연장자인 장미 할머니는 나이를 넘어선 우정을 나눈다. 장미 할머니는 오스카에게 하루를 10년처럼 생각하고 매일의 일상을 담아 하나님에게 편지를 쓰라고 알려준다. 그 덕에 오스카는 자신의 죽음을 초연히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오스카’는 다가오는 죽음에 대한 절망이 아닌 삶의 소중함을 일깨워준다. 김혜자는 오스카와 장미 할머니는 물론 10여 명을 홀로 연기한다.

<정리=정심교 기자 simk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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