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부총무는 방어로 일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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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총무들이 뒤로 물러서고 부총무들이 나선 여야 막후 절충은 연거푸 이루어지고 있으나 성과는 별로 없는 듯.
공화당의 장영순 윤재명 두 부총무는 15일 신민당의 김준섭 부총무를 만난데 이어 16일 조연하 부총무를 조선「호텔」「코피·숍」에서 접촉했으나 대화내용은 신민당이 내놓은 4개 선항 조건에 대한 공화당의 방어로 일관됐다는 것. 야당과의 접촉에서 편 공화당의 주장을 옮겨보면-.
▲비상사태철회 시한과 보위법 재심=앞으로 열릴 국회에서 대정부질의로 물어보면 될 것 아니요?
▲국회의장 사과=사과여부는 의장직권에 속하는 문제지 총무회이 관여할 바 아니요.
▲국회법에 따라 소집되는 국회에의 참석보장=누구라도 단독으로 소집만 하면 연중 국회가 될 염려가 있어요.
둘다 초선인 최병길·이택희 의원이 맞붙은 16일의 신민당 충북도지부 개편대회는 전형적인 주류·비주류의 대결장.
최 의원을 지원키 위해 김대중·윤길중·홍창섭 의원이, 변 의원을 지원키 위해 김영삼·조운형·최형우 의원이 내려와 각기 다른「호텔」에 진을 치고 양 김씨가 직접「맨·투·맨」의 치열한 득표 공작을 폈다.
처음부터 경합을 단념한 이민우 현 위원장은 이택희 의원을 후원하면서도『관전자의 입장』을 표방, 어느 쪽도 아닌 제3의 숙소에 들었는데『당초부터 중역적인 최 의원을 경합없이 밀도록 주선했었으나 파벌작용이 얽혀들어 뜻대로 안됐다』면서 정치풍토가 한심스럽다고 푸념. 【청주=신용우 기자】
공화당은 당초 6월 초순까지 지구당 개편을 끝내기로 했으나 위원장 교체지구의 개편대회가 아직 진행 중이고, 서울 동대문을·성북을구와 여주-양평, 서천의 4개구는 개편 일정조차 못 잡고 있다.
위원장을 유택경(변호사)씨로 바꾸기로 한 성북을구는 오랫동안 지구당부위원장으로 지반을 닦아온 유씨의 당숙 유해녹씨의 반발로 집안문제가 생겨 유택경씨가 위원장직 수락을 고사하고 있는 형편.
최후까지 지구 당내 일부 반발로 결정이 보류됐던 여주-양평은 위원장으로 내정된 정동성씨와 전임 이백일씨가 극히 사이가 나쁜데다 경합자였던 박태원 의원의 영향력도 있어 사전분비에 시간이 걸릴 전망.
이밖에 서천(이상익 의원)은 선거소송이 치열해 면대회초자 못한 처지고, 동대문을구는 강상욱 위원장이 외유 중이라 개편이 늦어지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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