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서 열린 임시 국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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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제81회 임시 국회가 14일 상오 10시 신축 중인 여의도 의사당에서 개회됐다.
백 두진 국회의장은 의원 출석률이 성원 미달이지만 출석 의원을 재적 의원으로 간주한 6·25때의 선례를 적용, 전시하의 긴급 안건을 올려 회의를 진행했고….
이것은 북괴 전폭기 4대의 공습으로 태평로의 현 의사당의 50% 이상이 파괴되었다는 가상 아래 도상서 진행된 국회의 을지연습으로 백 두진 의장은 전시란 긴급사태 아래서 12일 국회 소집을 공고하고 평상시의 1주일 공고기간을 이틀로 줄여 회의를 연 것.
정부는 을지연습에 총동원 돼 있고 수도권은 가상 비상 계엄 하에 있다.
김종필 총리는 D「데이」인 12일엔「데이비스·컵」「아시아」동부 지역 준결승전인 한국 대 호주의 대진표 추첨을 했을 뿐 공식「스케줄」은 하나도 없었고 13일에도 통제 본부인 청와대로 직행, 단 한사람의 내빈도 만나지 않고 연습 총감으로 가상 계엄 하의 수도권 치안 확보와 적의 침투 저지 대책 수립에만 몰두.
김 총리는 이날 하오 5시께 훈련 시찰 차 용산「헬리콥터」장으로 나가던 길에 중앙청엘 잠깐 들러 중앙청 결근(?)만은 면했다.
13일의 공화당 당무 회의에선 정부의 경제시책이 당에 대한 사후 통고로 그친다해서 비판이 많았다.
경제 문제에 대해선 비교적 말을 않던 현오봉 총무도『경제시 책은 종합적인 검토가 미흡하다』고 했고 이를 받아 길전식 사무총장도『당무 위원-경제장관 연석 회의를 내주엔 가져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특히 장경순 부의장이 20여분간 경제 시책을 비판한 뒤 새마을 사업에 언급하려 하자 상오 11시로 예정된 당무 위원들의 을지연습 통제 본부 참석 시간이 거의 다 되 김진만 위원장이『지금 새마을 얘기를 해봐야 어쩌겠느냐』고 농 섞인 견제 발언을 했다가 장 부의장이 『왜 발언을 막느냐』고 경색하며 화를 내 입씨름을 벌이기도.
이렇게 분위기가 과열돼 남덕우 재무장관이 1만원 권 발행 문제를 보고하려하자『신문광고로까지 나간 단계에 와서 보고는 무슨 보고냐』는 핀잔이 쏟아져 그대로 산회.
신민당의 초선 의원 12명으로 구성된 목요 회는 당권 경쟁을 완화하는데 한몫을 해야겠다해서 목요일인 13일 밤 세종「호텔」서의 모임에 김대중·김영삼·이철승 세 얼굴을 초청했다가 내부의 이론으로 취소.
이번 주 회의 소집 담당자인 김승목 의원이 3인의 동석을 주선하고 있던 중 황낙주 의원이『부부 동반의 모임에 세분을 불쑥 부른다는 건 예가 아니다』고 이의를 제기한 것.
이래서 김 의원은 한사람씩 초청하려 했으나 다른 사람들이『순서도 문제고 또 부르는 것 보다 세분을 차례차례 찾아가 읍 소라도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아이디어」를 내놓아 일단 보류했지만 김정두·이택돈 의원은『그러나 지도층간의 동지애의 가교 부설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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