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학계서 큰 비판의 표적 된 미「스키너」박사의 「심리제어」이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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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비둘기에 춤추는 것과 「핑퐁」놀이를 가르쳤던 미국의 심리학자가 지난 10일 「런던」에 도착했을 때 그는 영국학계의 맹렬한 비판의 표적이 되었다.
최근「타임」지로부터 『가장 영향력 있는 살아있는 심리학자이며 해동심리학분야에 있어 가장 논란을 많이 일으키는 인물』로서 평가된 「하버드」대학의 행동심리학자 「버러스·프레드릭·스키너」교수가 바로 이 문제의 인물이다.

<"생존심리학자중 가장 영향력 있다">
67세의 이 심리학자에게는 너무나 많은 적이 언제 어디서나 공격의 기회를 노리고있는 것이다.
미국의 「애그뉴」부통령은 그를 『자유에 대한 가장 심각한 위험물』로 지적했었다. 그는 또 57년이래 MIT공대의 현대언어학자 「놈·촘스키」교수와 지적전쟁을 계속해오고 있다. 「스키너」교수의 최근 저『자유와 존엄의 저쪽』에 관한 서평에서 「촘스키」교수는 「스키너」교수가 그리고있는 세계는 『친지들끼리 서로 「스파이」가 되고 다분히 위험성을 띠고있는 집단수용소』를 화려하게 해서 보여준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영국의 비평가들도 이에 동조해서 「스키너」를 맹렬히 비난했다. 「스키너」박사가 45년간의 연구결과 이룩해놓은 그의 중심이론의 하나는 『인간은 이미 자유를 향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제어」이론을 주장하는 그는 『인간이 생존을 위해 요구되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우리의 문화를 다시 계획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스키너」박사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주장이 인간의 자유의지와 같은 개념을 부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런던」에 온 「스키너」교수는 자기가 이토록 「신경질적인 비판」의 목표가 되는 것은 「민주주의적 생활양식」에 대해 자기가 계속해서 의혹을 표시해 온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의 실험적성과는 그를 심리제어분야의 선구자로서 유명하게 만들었다.
비둘기를 춤추게 하고 「핑퐁」을 치도록 만든 실험적 성공은 결국 인간을 어떤 조건 속에 두고 계획된 대로 처리하면 목적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란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스키너」가 그토록 공격의 대상이 되는 것은 사람도 외적자극에 마찬가지로 반응하는 것으로 「스키너」가 보는 것이 아닌가하는 두려움 때문에 심각한 것 같다.

<촘스키 교수와 오랜 지적 논쟁>
그의 책을 출판하는 「런던」의 「조너던·케이프」의 사무실에서도 「스키너」교수는 장기간에 걸친 「촘스키」교수와의 논쟁을 잊고 있지 않은것 같았다. 「촘스키」의 이름이 화제에 오르자 「스키너」교수는 금방 신경을 곤두세웠다.
『「촘스키」의 글은 읽어줄 수가 없다. 아주 무미건조한 것이다. 그러나 그의 서평을 읽었다.』

<저서 『자유와…』 롱런·베스트셀러>
문체의 서평은「스키너」의 『언어행동』에 관한 것과 그의 최근작 『자유와 존엄의 저쪽』에 관해 71년 12월에 「뉴요크·리뷰·오브·북스」에 쓴 「촘스키」의 서평을 두고 한 말이다.
「스키너」의 주장은 『진짜사기』이며, 『시시하여 조리가 안 맞는 것』이라고 내리깎은 「촘스키」교수의 서평에도 불구하고 『자유와 존엄의 저쪽』은 미국에서 석달 동안 계속 「논픽션」분야의 「베스트·셀러·리스트」에 오르고있다.
영국의 출판사도 역시 이 책이 이곳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스키너」교수가 비록 휴가 차「런던」에 왔다고 말하지만 「라디오」와 TV토론에 몇 차례 출연할 계획도 세워져있다.
그는 「유럽」에 있어서의 자기의 가장 유력한 지적상대자로서 「아더·케슬러」를 들고 있다. 『「케슬러」씨가 나를 맹렬히 공격하겠지만 나는 준비가 충분하다』고 「스키너」는 말했다.

<"강제된 제어보다 자의제어에 본뜻">
영국의 비평가들의 적대적인 논조에도 불구하고 「스키너」교수는 이들의 「건전성」에 대해 신용해줄 만한 아량을 베풀고있다. 그를 화나게 만드는 것은 그들이 자기의 기본명제를 오해했다고 생각 될 때다. 『인간이 제외된다는 것을 나는 믿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강제를 통해서 보다는 의지를 통한 제어의 문제입니다.』
독재주의를 높이 평가한다고 해서 그토록 비난을 받는 인물로서 그는 놀랍게도 영국과 영국적 생활방식을 열렬히 지지한다.
자신의 비관주의 때문에 알려진 사람으로서는 상당히 너그러워 보이는 「스키너」교수는 자기의 생각이 일으킨 신랄한 반응에 관해 스스로 놀란다고 고백했다.
비록 그렇더라도 이완된 형태의 사회에 대해 그는 명백히 부정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때문에 「애그뉴」가 그를 위험시하게된 것도 같다.
「스키너」박사는 오랜 연구생활에 있어서 동물의 행동의 변화를 추적하기 위해 고안된 조사기구인 「스키너」 상자와 기계적으로 아기를 달래는 도구인 공기침대 「애어·크립」을 고안한 사람이기도하다. <런던·타임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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