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기자를 연행|군복등 세 청년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동양방송 허경회 기자(31)가 17일 하오4시20분쯤 군수품절취사건을 취재 중 군복차림의 사병1명과 사복차림2명에게 서울 성동경찰서 330수사대 사무실에서 모 부대로 「지프」에 실려 연행, 1시간 반 만인 이날 하오6시5분쯤 풀려났다.
이들 3명은 경찰서에서 취재 중이던 허기자의 멱살을 갑자기 잡으며 『왜 민간인이 군 사건을 취재하느냐. 방송하려고 그러느냐』면서 허기자가 제시한 「프레스·카드」를 뺏고 취재 수첩을 모두 찢어버리고 『이○○죽인다』며 경찰서 앞에 세워뒀던 군「지프」에 태워 40분간 차안에 대기시켰다가 다시 5헌병대 조사계로 연행, 추궁 끝에 풀어주었다는 것이다.
허 기자는 서울 성동경찰서 330수사대가 이날 하오 서울 세운상가에서 5헌병대 본부중대소속 천모 등 사병2명이 무전기용「바테리」BA279 등 60개의 군수품을 「드리쿼터」에 싣고와 장물아비에게 넘기려는 것을 붙잡아 동서로 연행, 조사중인 사건을 취재 중이었다.
경찰은 이 두 사병을 군 수사기관에 이첩하고 장물아비 조모씨(30)를 장물취득혐의로 입건, 조사 중 이라고만 밝힐 뿐 자세한 범죄사실을 말하지 않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