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을 공휴일로 했으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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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구정 정가는 완연한 공휴일. 국회주변, 공화당과 신민당의 중앙당사무실엔 당 간부는 물론사무국당원들도 눈에 띄지 않았다.
공화당의 백남억 당의장·구태회 정책위의장·길전식 사무총장 등은 공식「스케줄」없이 집에서 하루를 보냈다.
김홍일 당수·고흥문 정무회의 부의장 등 신민당간부들은 마침 이날이 고유석 조병옥박사의 12주기여서 수유리 묘소를 참배, 민주당시절과 고인의 일화를 되새긴 것 외에는 모두들 집에서 일가들과 지냈다.
그런 때문인지 여야의원들은 모두 『구정을 공휴일로 해야한다』는 의견.
현오봉 공화당총무는 『음력으로 다례를 지내는 사람들이 많다』 면서 구정을 「조상절」로 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고 신형식 대변인은 「가족의 날」이 어떠냐고.
신민당의 정성태·김한수의원 등도 『구정은 예부터 내려오는 명절이니 「영춘절」이나「농민의 날」로 지정하는 것이 좋겠다』 는 의견.
공화당은 신민당이 시국강연회를 한곳만 뒤쫓아 19일부터 「추격유세」를 벌일 예정.
이미 신민당이 우세를 한 대구·광주·의정부 등 11개 소에 대하여는 이 달 말까지 추격유세를 하고 야당의 활동에 따라 대상장소를 추가할 계획.
한편 『공부하는 국회의원의 자세를 확립하라』는 박정희 총재의 지시에 따라 정기적으로 2주에 한번씩 정책위가 주관하여 각계전문가를 초빙한 분요위원별 의원 「세미나」를 계속하기로 했다.
또 시사문제와 국회에서 다룰 법안을 해설하고 의원활동도 소개하는 월간지도 발간할 계획이고-..
총무처의 민원상담실에 이어 문공부의 언론상담실이 문공부의 겸직직원 2명으로 곧 발족한다. 언론으로부터 입는 시민의 부당한 피해를 진정 받아 「신문 윤리위」등 관계기관에 구제조치를 알선한다는 언론상담실에 대해 『실효가 없을 것』 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계획한 것이니 일단 설치해본다는 것.
문공부는 일반의 이용도를 높이기 위해 성과를 거두고 있는 총무처의 민원상담실에 더부살이를 하기 위해 현재 총무처와 교섭중이다.
『퇴원 후에도 약3개월 동안은 음식도 가리는 등 섭생을 잘 하라는 주치의의 지시가 붙어있어요』-.
구정인 15일에도 「메디컬·센터」 특 206호실에 입원해 있는 정일권 공화당총재상임고문은 오는 18일쯤엔 퇴원을 하게된다고 밝은 얼굴.
담석증증세로 알고 지난 2일 입원했던 정 고문은 면회를 일체사절하고 진료를 받았는데 담석증 아닌 위복염 증세로 판명됐고 최근에는 산책과 목욕도 하는 호조라고.
정 고문은 정가얘기에 대해선 『요즘 국회가 열리지 않아 선지 의원들이 모두 한가한 것 갈더군』 이라고만 했는데 입원 중 정담은 일체 않고 중공·일본관계 서적 10여권을 읽었다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전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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