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추자양 「살롱」서 유리병에 찔러 중상-폭력으로 추태 드러낸 가수와 「매니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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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5일 상오11시15분쯤 서울 서대문구 정동22「살롱」「숙이네」집에서 인기가수 김추자양(21·동대문구 보문동3가29)이 전「매니저」인 소윤석씨(30·성북구 정릉4동258)로부터 깨진 유리잔과 소주잔으로 얼굴을 마구 찔러 코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5주의 중상을 입고 고려병원535호실에 입원, 치료를 받고있다.
김양은 이날 상오10시30분쯤 언니 김정순씨(40)와 같이 모TV「쇼」의 녹화를 하러 승용차로 집을 나와 11시쯤 방송국에 도착했는데 이 때 기다리고있던 소씨가 김양을 끌고 「살롱」으로 들어가 언쟁을 벌이다 이와 같은 폭행을 당했다.
「살롱」 종업원 이모양(22)에 따르면 술이 약간취한 소씨가 『왜 나를 피하느냐』 『신과의 관계를 끊어라』 『너의 형부만 아니면 벌써 죽였다』는 등 난폭한 말이 오간 뒤 김양의 언니 정순씨가 『당신과의 결혼은 절대로 안 된다』고 말하고 일어나려는 순간 소씨는 팔꿈치로 김양의 얼굴을 쳐 쓰고있던 안경을 떨어뜨린 다음 이어 유리잔을 깨어 얼굴을 긁고 품안에 숨겨두었던 소주병을 깨어 김양의 얼굴을 무수히 찔렀다.
경찰에서 소씨는 『김양의 가족들이 김양과의 결혼을 반대해왔고 인기가 올라가면서 김양이 지금까지 뒷바라지한 자신을 배반, 최근「매니저」를 신모씨로 바꾸는가하면 그와 깊은 관계를 갖는 등 배신감에서 보복으로 한 짓』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양의 어머니 박어진씨(53)는 『그자에게서 그 동안 받은 정신적 경제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면서 김양이 지난달 9일 그 동안의「출연정지」징계가 풀려 오는 9일 시민회관에서 재기 「리사이틀」을 계기로 소씨와의 관계를 청산하려하자 앙갚음으로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 같다고 말했다.
김양은 69년 겨울『늦기 전에』로 「데뷔」, 『월남에서 돌아온 김 상사』 『님은 먼 곳에』등으로 혜성처럼 가요계를 주름 잡아왔는데, 그 동안 가수 수업생이며 「아마·레슬러」였던 소씨와 사귀어 그 뒤 소씨는 김양의 「매니저」겸 애인으로 연예계에 알려져 왔다.
경찰은 6일 소씨를 상해혐의로 구속했다.
김양은 가요계에서 인기가 상승했으나 각 방송국 PD들 사이에 『출연약속을 가장 잘 어기는 가수』로 소문났었고 한때는 「간첩설」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여 지난8월3일 연예인협회로부터 『가수의 품위를 떨어뜨렸다』는 이유로 자격정지처분을 받기도 한 가요계의 문제가수로 알려지기도 했다. 한편 「레슬러」선수였던 소씨는 인기상승의 김양을 업고 흥행업자나 방송국을 곧잘 골탕먹이고 폭력을 휘두르기도 했다고 김양의 측근들은 말했다.
김양의 어머니 박씨는 소씨가 김양의 승용차를 팔아먹고 돈을 무더기로 뜯어 가는 등 김양이나 김양 가족들이게는 『가시와 같은 존재』였다고 털어놨다.
특히 3개월 동안의 출연정지를 「커버」하기 위해 오는9일 시민회관에서 「컴백·쇼」를 가지려했던 김양에게 이번 사태는 충격적인 것으로 소씨의 폭행은 새로운 「매니저」겸 깊은 관계로 신모씨(작곡가)와 사귀는데 직접적인 배신감에서 폭행동기가 된 것 갈다고 연예계에서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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