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청렴도 향상에 주력 … 행정혁신에도 힘 쏟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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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국 아산부시장이 개방?혁신적인 사고로 시청직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강병국 아산부시장이 개방·혁신적인 사고로 시청 직원들의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있다. 특히 그는 취임 후 관사에서 근무지까지 관용차를 이용하지 않고 도보로 출근하고 있어 모범이 되고 있다. 또한 현관에서 수행직원의 영접 행위도 제재했다. 올해 7월에는 수행비서관을 여성으로 임명해 타 지역의 귀감을 얻었다. 그는 지난달 25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혁신아카데미를 개최하며 공직자들의 각종 아이디어를 시책에 반영시키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개방적인 소통을 강조하는 강 부시장을 만나봤다.

-부시장의 역할과 리더십에 대해 얘기한다면.

“부시장은 시장을 보좌하는 자리다. 시장이 시정정책을 펼치는데 있어 부족함이 없도록 도와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부 조직을 탄탄히 다지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직원들의 청렴도 향상에 주력했다. 청렴하지 못하면 신뢰도, 성장도, 혁신도 기대할 수 없다. 연못에 큰 돌을 던지면 동심원이 커지듯 특히 윗사람들의 청렴이 중요하고 생각한다. 과비를 걷다가 적발 시에는 해당부서의 인사를 배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뇌물뿐 아니라 자기 위치를 못 지키고 월급에 비해 능력이 떨어지는 공무원도 부패로 봐야 한다는 생각이다. 일을 못하는데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면 조직은 망가지게 마련이다. 청렴도 향상 이외에도 행정혁신에 힘을 쏟았다. 완벽한 일은 없다. 단지 더 나아지는 것일 뿐이다. 항상 직원들간에 서로 확인하고 소통하고 다듬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또한 얼마 전 혁신아카데미에서 직원들에게 도전정신을 가지고 끝임 없이 자기개발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청렴도와 혁신에 대해 계속 주문할 방침이다.”

-취임 당시부터 관용차 이용을 줄이고 수행직원의 현관 영접행위도 금지했다고 들었다.

“지구 환경은 인간이 살아가기에 점차 나빠지고 있다. 온실가스 증가로 지구 온도는 계속 올라가고, 공기 오염도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나 하나쯤이야’하는 생각보다는 ‘나부터 먼저 실천하자’는 생각으로 관용차 이용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 관사에서 시청까지의 거리는 도보로 20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한번도 차를 타고 출근 한적이 없다. 이는 오히려 내 자신의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 멀리 내다보면 후손에게도 좋은 지구 환경을 마련할 수 있다는 뿌듯함도 있다. 출퇴근을 걸어서 하면 하루에 1㎏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 출근할 때 직원들이 현관에서 영접하는 행동은 여러모로 불편하다고 생각이 들어서 하지 말라고 했다. 누구에게 대접받기보다는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의 한 사람으로 비취지길 바라는 마음 때문인 것 같다.”

-직원들에게 ‘이면지를 활용하자’ 등 세세한 사항을 주문한 것으로 알고 있다.

“공직자는 시민의 세금을 사용하기 때문에 항시 예산을 절약해야 한다. 공직자로서 전기 사용 등을 비롯해 모든 것들을 솔선수범해서 아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세세하지만 이런 것들 하나하나가 공직자로서 갖춰야 할 기본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시청 직원들에게 소통을 강조했다.

“소통은 정책 결정에 있어 가장 중용한 부문이다. 소통만 잘하면 몰라서, 못하는 것은 없다고 본다. 선택을 주저하다 보면 시간을 놓쳐서 일을 그르친다. 직원 모두가 하고 싶은 말은 다해야 한다는 것이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직원들이 보고를 두려워하거나, 하고 싶은 말을 못하면 조직이 발전될 수 없다. 소통 잘되는 조직이야 말로 혁신적인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례적으로 여성수행비서관을 두고 있다.

“최근 들어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점점 올라가고 있다. 남자 못지않은 능력을 갖춘 여성들이 많지만 여러 여건상 실력발휘를 못하고 중도에 회사를 그만두는 경향이 있다. 세상은 남·녀가 1대 1 비율로 살아가고 있다. 여성은 꼼꼼하고 섬세하기 때문에 남성의 단점을 충분히 보완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여성들이 사회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계속해서 펼쳐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직까지 어떤 이들은 여성이 남성보다 일에 대한 능률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건 여성의 문제가 아니라 능력의 문제로 봐야 한다. 학력·지역·인종에 상관없이 앞으로 능력만을 보는 조직이 증가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여성차별 타파하고 오히려 그 능력을 발굴해준다면 조직전체가 행복해 지는 지름길이라고 본다.”

-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공무원은 문서를 만드는 기술자다. 선장(시장)이 가고자 하는 목적에 가장 효율적으로 가기 위해 암초는 없는지, 준비할 것이 없는지, 빠진 것은 없는지를 챙겨야 한다. 공무원은 가장 안전하고 가장 효율적으로 목적을 달성하게 하는 기술자도 되야 한다. 스스로 문제해결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당부하고 싶다. 시민들에게 인정 받는 공무원도 좋지만 사랑 받는 공무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

글·사진=조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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