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0대 기업 직원의 평균 급여는 4744만원이었다. 현재 근무 중인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는 10.7년으로 집계됐다. 최근 5년간 일자리를 많이 늘린 기업은 삼성전자(+2만2549명), LG전자(+8793명), LG필립스LCD(+7679명) 등이다.
본지가 매출 상위 50대 기업(금융사 제외)의 2004년 및 1999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급여는 어디가 많을까=직원들의 1인당 연간 평균급여(특별보너스 포함)는 삼성전자가 713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전자 직원들의 평균 급여는 5년 전의 3170만원에 비해 125%나 늘었다. 반도체.휴대전화.디스플레이 사업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밀고 끌어준 덕분에 회사도 크고 직원들의 월급봉투도 두둑해진 것이다.
S-Oil과 KTF가 6590만원으로 2위였다. SK(6420만원).대한항공(6000만원).SK텔레콤(5930만원).포스코(577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50대 기업 가운데 CJ(2471만원).신세계(2590만원).동부제강(2884만원).현대상선(3401만원).대우자동차판매(3488만원) 등은 상대적으로 직원 급여가 적은 축에 들었다.
사업보고서상의 직원 평균급여는 일반적으로 보너스를 포함한 세전소득을 말한다. 재무제표상에 나타나는 급여성 비용을 공시하는 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다만 회사마다 급여의 회계처리 방식이 다를 수 있어 실제 직원들이 받는 급여는 사업보고서상의 공시 내용과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에 따라 퇴직급여 충당금을 급여 항목에 포함시키는 곳도 있어 회사마다 공시내용이 약간씩 다르다"고 말했다.
◆오래 다니는 기업은=KT&G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는 18.7년이었다. 포스코(18년)와 현대중공업(17.4년).KT(17년) 등도 직원들의 근속연수가 많았다.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많은 기업일수록 새 일자리를 늘리는 데에는 소극적인 경우가 많았다. KT&G는 지난 5년간 610명, 포스코는 108명의 일자리를 각각 줄였다. 평균 근속연수가 많은 기업 순위 10위 안에 KT&G.포스코.KT.두산중공업 등 민영화된 옛 공기업들과 공기업인 한전이 나란히 포함됐다.
반면 LG텔레콤(3.4년).LG필립스LCD(3.5년).신세계(3.9년).삼성전기(4.4년).KTF(4.4년) 등은 조직이 유난히 젊은 축에 들었다. 그러나 이들 기업 중에는 최근 5년간 일자리를 만드는 데 효자 노릇을 한 기업도 많았다. LG필립스LCD는 7679명의 새 일자리를 만들었고, 신세계도 5340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한편 5년간 매출.순익 증가율은 현대모비스(294% 및 3103%), 지난해 1인당 매출액은 SK네트웍스(75억4200만원), 1인당 당기순익은 S-OiL(4억400만원)이 각각 1위를 기록했다.
취업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최근 매출 추이와 직원수의 변화를 살피면 직장을 선택하는 좋은 잣대 가운데 하나인 기업의 발전가능성을 따져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취업포털 '사람인'의 김홍식 사업본부장은 "평생직장이 아니라 평생직업으로 바뀌는 추세는 여전하지만 최근에는 오래 다닐 수 있는 기업을 선호하는 복고 열풍도 나타나고 있다"며 "급여는 다소 떨어지더라도 본인과 회사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큰 회사를 고르는 것이 좋은 선택"이라고 말했다.
◆어떻게 조사했나=이번에 분석한 기업 중 2000년 대우중공업에서 분리된 대우종합기계와 대우조선해양, ㈜대우에서 분리된 대우인터내셔널과 대우건설은 2001년 경영 실적을 기준으로 삼았다. 2003년에 매출 산출 관련 회계 규정이 바뀐 종합상사의 경우는 새 규정에 따라 99년 매출을 계산했다.
서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