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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예방의 생활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대한결핵협회(회장 김성진 박사)는 보사부와 공동으로 6일부터 12일까지 1주일동안 결핵예방주간을 설정, 『하루 빠른 결핵예방, 하루 먼저 웃는 가정』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각종 행사를 벌인다.
결핵의 예방은 가정에서 생활화되어야 하며 그 중에서도 특히 가정주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해온 결핵은 이번 예방주간을 통해서 주부들에 대한 계획을 중점적으로 다루리라 한다.
우리 나라의 결핵환자 발생수는 70년도 제2차 전국결핵 실태조사 결과 1백11만8천명으로 밝혀졌다. 이는 65년도에 비해 12만2천명이 감소된 것이나 결핵은 여전히 발병질환 중 으뜸을 차지하고 있다.
보사부가 발표한 바에 의하면 결핵유병률은 4·2%로 인구 1백명당 4명이 결핵환자인 셈이다.
이를 직업별로 보면 판매직 종사자가 7·6%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는 농업·수산업·광업 등에 종사하는 사람이 각각 7·0%라는 높은 결핵유병을 나타내고 있다.
주부만 해도 결핵유병률이 3·2%로 주부 1백명 중 적어도 3명 이상이 결핵환자인 셈이어서 가족의 건강을 맡는 주부의 입장에서 본다면 퍽 놀라운 숫자가 아닐 수 없다.
이처럼 높은 우리 나라의 결핵유병율에 비해 일본은 1·5%, 「말레이지아」는 0·74%, 「크메르」는 2·1%이며 구미선진국들의 그것은 거의 「제로」%로 나타나 예방만 잘하면 결핵퇴치는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핵퇴치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발견·조기치료이다. 결핵은 병의 발견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생명과 재산을 노린다.
그러므로 이번 결핵예방 주간의 「스로건」을 「하루 빠른 결핵예방 하루 먼저 웃는 가정」으로 정한 것은 일상생활에 있어 결핵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려는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다.
결핵예방의 이상적인 방법은 어린이가 발생하면 결핵군에 감염되기 전에 「비·시·지」 예방주사를 접종하고 15세 이상 성인은 1년에 한번 X선 검사와 객담(가래침) 검사를 받아 결핵의 유무를 확인해보는 것. 그러나 기침을 오랫동안 하거나 가래가 자주 나오는 사람이나, 오후에 출혈이 나고 쉽게 피로를 느끼는 사람, 혹은 까닭 없이 식욕감소로 체중이 줄어드는 사람들은 결핵 앓고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즉시 X선 검사와 객담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결핵균이 검출된 때는 즉시 전문의의 지시를 따라 철저하게 치료해야한다. 이때 소홀히 다루어 치료시기를 놓치면 자칫 생명을 잃기까지 한다.
대한결핵협회나 보사부의 꾸준한 계몽사업에도 불구하고 결핵은 여전히 10대사인 중 두번째를 「마크」하고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사실은 그만큼 결핵에 대한 일반의 인식이 부족한 탓으로 분석되고있다.
그래서 결핵은 해마다 벌이는 보건교육, 집단검진, 조사연구, 요원훈련, 진료 등 결핵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금년에도 10월1일부터 전국적으로 3억원의 모금을 목표로 「크리스머스·실」 성금운동을 시작, 일반의 적극적인 협조와 호응을 바라고 있다. <김영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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