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문화』 제1집 발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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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우리 나라의 향토사는 부끄러울 만큼 백지상태이다. 전국의 방방곡곡 어디에나 조상의 얼과 발자취가 오늘에 전하고 있음에도 그 일산돼 있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가 적고 정리의 손길이 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한국의 문화를 재천명 하고 집대성하려면 우선 향토사료부터 수집·정리하는 작업이 시급하다. 이러한 향토사의 중요성을 깨닫고 맨 먼저 본보기를 보인 것이 안동학회(회장 권오연)가 간행한 「안동문화」』 제1집.
「안동문화」는 종래 향토지로 간행되는 것과 성격을 달리하여 지방 문화의 발굴을 위한 학술지로서 출발하고 있다.
회원 구성에 있어서도 사회인사 중심이 아니고 인문과학 분야의 안동출신 및 재안동 인사를 주축으로 삼았다.
그래서 이 고장에 묻혀있는 고전의 발굴과 재평가 및 체계적인 연구·정리를 통하여 안동문화권의 정신문화를 탐구하려는데 목표가 있다.
제1집에 실린 글들을 보면 그 성격이 더욱 명백해진다. 전 충남대 교수 유정기씨의 『퇴계학의 현대적 의의』, 이현규 영남대 강사의 『훈민정음의 받침 변천고』, 이동영 영남대 교수의 『호고와의 생애와 학문』, 안점숙 안동교대 전임강사의 『상제례 간소화에 대한 소고』 및 유탁일 부산대 교수의 『안동 지방 간행전 적목록』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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