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남부서 『수입블루스』음반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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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동경=조동오특파원】값싼 일제수입품의 홍수로 치열한 경쟁에 부딪쳐 있는 미국 직물업의 본산지인 미국 남부주들에서 『수입블루스』라는 새로운 「레코드」가 인기의 선풍을 일으키고있음이 통산성의 보고로 알려지자 일본당국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있다.
외무성대변인 「와다·쓰도무」씨는 『일부 미국인들의 대일 감정을 일본사람들이 알 수 있도록』이 「레코드」를 사다가 틀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그렇다고 일본은 『부가세 블루스』(미국의 새로운 10%수입부가세)로 역습할 계획은 없다고 가시 돋친 농담을 했다.
이 노래는 일제직물 수입억제 운동의 중심지인「사우드 캐롤라이나」에 있는 한방직공이 작곡한 노래로 알려졌다.
그 가사의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나는 수입우울증에 걸렸네, 아주 심하게 나는 방직공, 내 마음은 슬퍼. 나는 일주일에, 엿새 때로는 더 일했지 이제는1주일에 사흘 일할 뿐.
나는 충실히 일하는 유능한 방직공이었지만 그러나 일거리가 없어져 가고 나는 직물로 큰 돈을 벌었지. 그러나 이젠 일본사람들이 돈을 번다네. 그자들은 경박한 싸구려 상품을 만들어내서 전 세계에 실어 나르고.
내 귀여운 아내는 가게로 달려가서 싸구려수입품을 한아름 들고 오며 내게 하는 말이 「당신은 언제나 돈을 더 많이 벌겠느냐?」고.』
일본신문들은 최근 다나까·가꾸에이(전중각영) 통산상과 업계지도자들은 미일간에 『경제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이 노래가 전 미국에서 유행하게 될까봐 매우 초초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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