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거창사건 진상은 이렇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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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방송 「다큐멘터리·프로」의 압권인 동양「라디오」의 『광복20년』은 오는 14일부터 그 유명한 거창 학살사건의 진상을 다시 한번 낱낱이 파헤친다.
『헌병 총사령관 각하, 거창 신원군 박산골로 가보십시오.』
이것은 1951년2월 하순 대구 헌병사령관실에서 최경녹 사령관이 받은 거창사건에 관한 투서의 첫머리다. 이 투서에 의해 거창 양민학살사건이 세상에 알려지고 국회에까지 비화, 국회조사단이 현지에 나가게 됐는데 당시 하남지구개업사령관이며 헌병부사금관인 김종원 대령은 국군을 공비로 가장시켜 국회조사단 일행에 따발총 세례를 퍼붓기까지 했다.
동양「라디오」 『광복20년』 제작「스탭」은 전국을 누비며 당시 사건의 관련자들을 만났다.
11사단장 최덕신 준장(당시 계급·이하 같음), 9연대장 오도경 중령, 3대대장 한동석 소령, 그리고 작전명령 11호에 따라 박산골에서 총격을 명한 정보장교 이종대 중위와 사건의 진상을 파헤친 재병사령관 최경녹 준장 등은 『광복20년』을 위해 보다 자세하고 생생한 증언을 들려주었다.
특히 당시의 학살현장에서 극적으로 죽음을 면한 유일한 생존자 문홍준씨(55) 등은 이제까지 전혀 밝혀지지 않은 사실들을 폭로하여 빛을 더해주었다. 과연 작전명령 11호의 내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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