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장 밖서 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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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민당 전당대회는 질서 있게 끝났으나 폐회 후 시민회관밖에 몰려있던 김대중씨 지지청년들이 주류 파 간부들에 폭행을 가하고 김홍일 당수 사진을 찢는 등 난동, 대회장 밖은 일시 수라장이 됐다. 대회가 끝난 2시50분 약 5백 여명의 청년들이 김대중씨의 패배에 항의, 『국민의 여망을 저버린 대의원을 죽이라』면서 함성을 지르고 시민회관 안에 난립하려다 긴급출동 한 경찰에 제지당하자 김홍일 당수 화형식을 한다면서 사진을 불태우고 몽둥이를 휘두르는 등 난동을 부렸다.
이들은 뒤이어 주류 계의 김영삼 의원이 대회장을 나오자『김영삼 나온다』는 한 청년의 신호와 함께 1백 여명의 난동 청년들이 『김영삼 죽이라』면서 달려들어 폭행했는데 비서들의 호위를 받고 길 건너 전매청사에 피신했고 전매청사까지 따라온 청년들은 훈련 중이던 전매청 예비군에 제지당했다.
그러나 김영삼 의원 폭행을 재지 하려던 최형우 의원이 몽둥이와. 돌에 맞아 1주간의 치료를 요하는 부상을 하고 「메디컬·센터」에 입원했다. 이보다 뒤늦게 나오던 이철승씨에게도 청년들이 밀려들었으나 20여명의 청년당원들이 호위하여 간신히 빠져 나왔으며 서범석, 신도환, 김수한 의원 등 주류계 간부들은 대부분 이들 청년들에 폭행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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