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금문제로 또 한번 발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투표율이 10%오르내리는데 따라 의석7개가 왔다갔다한다』-, 공화당 서울시당의 어느 간부는 서울의 투표율이 60%이하로 떨어지면 공화당이 일곱 군데쯤이길 것이지만 70%이상을 넘어서면 이 7석도 모두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
6, 7대 선거에서 서울의 투표율은 똑같은 57.6%였으나 여야당선 비율은 63년이 2대12, 67년이 1대13이었으며 이 비율대로라면 투표율이 60%이하로 떨어져도 7석을 얻기는 힘들지만 국민투표와 4·27대통령선거의 투표성향, 그리고 신민당의 진산 파동을 계산에 넣으면 63, 67년 선거 때 보다 형편이 좋아질 것이라는 게 공화당간부들의 전망이다.
신민당의 전 당수 유진산씨는 지난4·27 대통령선거 때 개인적으로는 한푼의 선거자금도 내놓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당 간부들은 또 한번 발끈.
그 동안 당내에는 누가 얼마를 내고 누가 얼마를 냈다는 얘기가 거의 공개적으로 나돌았으나 그것을 합산해보면 대통령 선거 때 쓴 돈과 김홍일 대표서리가 인계 받은 도보다 많았던 것.
그래서 17일 선거자금문제를 협의하던 당 간부들(김홍일·김대중·고흥문·김재광·윤길중씨 참석)은 유진산씨의 참석을 요청해서 헌금 내용에 대한 실명을 들었는데, 『대통령 선거 때 5천 만원을 냈다는 소문과는 달리 유진산씨가 낸 돈은 한푼도 없었음이 밝혀졌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김홍일 대표서리는 뒤이어 선거7인 대책위를 소집, 우선 오는 20일까지 전국구 헌금 미납자의 완납과 당 간부들의 갹출로 총선 종반에 각 지구당에 내려보낼 지원자금을 마련키로 했다.
경북지방 지원유세를 마치고 17일 속리산관광 호텔에서 묵은 박정희 총재를 수행한 길재호 사무총장은 18일 아침 기자를 만나『안정 선을 보통 원내 과반수 선으로 보지만 이것은 위험 선이며 공식적인 해외여행에 몇 명 빠져도 지장 없이 분과위를 운영할 수 있는 선이 안정선』이라고 풀이하고 『67년 선거에서 압승했던 경북·전북에서도 4, 5개, 지구가 불안한 문제지구로 되어있어 각 도별로 3분의 2이상의 확보는 낙관 불허』라고 걱정.
길 총장은『야당이 57석 확보를 자신하고 있는데 이것은 일리가 있는 것으로 신중히 검토·대처하고있다』면서 박 총재 유세지구 선경기준은 『과거에 자주가지 못한 곳과 위원장이 교체된 지구로 했다』고 설명.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