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 경기상보|새 스타로 각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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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29일 하오6시 한국여자단체는 루마니아를 맞아 대 일전 때 부진했던 이에리사가 분전하여 승리했다.
한국은 첫 단식에서 최정숙이 세계 랭킹 5위의 마리아·알렉산드루에게 2-0으로 완패, 대 일전의 패배에 이어 또 다시 지는 듯 싶었다.
그러나 신예 이에리사가 리하루카와 접전 끝에 2-0으로 이긴 후 그 여세를 몰라 최·이조가 복식엣 이기더니 이에리사가 알렉산드루를 21로 격파, 게임·스코어 3-1로 이기는 감격을 안았다.
이 게임에서 이에리사는 첫 세트를 21-9로 졌지만 2세트부터 노련한 수비형의 알렉산드루에게 좌우를 찌르는 예리한 스매슁과 다채로운 공격을 퍼부어 모든 전문가들도 놀란 스타로 각광을 받았다.
알렉산드루는 이에리사가 파이팅을 외치며 공격하자 극도의 신경질 속에 끌려 다녔으며 게임이 끝난 후 『그저 놀랐다』고 말해 상대를 극구 칭찬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알렉산드루는 소련의 루드노바, 체코의 보스토바와 함께 구주 3강의 하나로 지난2월 전영 오픈서 우승한 31세의 노장.
한편 이보다 앞서 열린 한일 여자단체전에서 한국은 승리를 눈앞에 둔 채 뼈아픈 역전 패를 당했다.
첫 대전에서 로프 최정숙은 일본의 오오세끼를 2-0으로 물리친 반면 이에리사가 세계단식 챔피언 인 고와다(소화전)에게 20으로 패해 1-1.
이러한 팽팽한 접전 속에서 열린 복식에서도 우리 나라의 최정숙·이에리사조가 고와다·곤도조를 제3세트에서 15차례의 타이·스코어를 거듭, 듀스 끝에 2-1호 격파, 2-1로 한 게임을 앞선 채 이에리사가 오오세끼와의 경기에서 첫 세트를 21-17로 이기고 제2세트에서도 15-12로 리드하다가 2-1로 역전 패 했는데 이 경기에서도 12차례의 타이가 있어 손에 땀을 쥐었다.
그뒤 최정숙이 또 다시 고와다에게 패해 결국 3-2로 눈물겨운 패배를 맛보았다.
특히 이에리사-오오세끼의 경기에서 한 세트를 앞서고 있는 이에리사가 제2세트에서도 호조, 15-12호 일본격파를 6포인트 남겼을 때 4개의 서비스·미스를 범한 것은 세계탁구 첫 출전과 경험부족인 듯 끝내 대망의 금메달 도전에서 실패한 것이다.
한국의 패인은 무엇보다 성급한 작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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