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한·인도네시아 CEPA 타결 촉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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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11일 오후 자카르타 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포럼 오찬에서 참석자들과 건배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슬리스토 인도네시아 상공회의소 회장, 박 대통령, 하타 라자사 경제조정부 장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자카르타=최승식 기자]

인도네시아를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11일 “양국이 2020년까지 교역규모를 1000억 달러로 하자는 공동 목표를 세웠다”며 “지금 협상 중인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이 중요한 제도적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카르타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투자 포럼 오찬간담회에 참석해 “이제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설 때”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인도네시아는 동남아 지역 10개국 연합체인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회원국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고 경제 규모도 최대인 나라다. 한국과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7월부터 CEPA 협상을 해왔지만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정부는 박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협상 진전을 기대하고 있다. 협정이 타결될 경우 교역 규모 확대와 동반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는 게 청와대 측의 기대다.

 박 대통령의 첫날 행보도 CEPA 협정 타결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집중됐다. 포럼 오찬간담회에서 CEPA의 필요성을 강조한 박 대통령은 이어 대우조선해양 엔지니어링센터를 방문했다. 대우조선해양은 1400t 잠수함 3척(11억 달러 규모)을 수주해 2018년 인도할 계획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잠수함 사업은 단일 사업으로선 최대 규모의 방위산업 프로젝트로 추가 수출 가능성 등 향후 잠재력이 큰 분야”라고 설명했다. 한국은 인도네시아와 초음속 훈련기 ‘T-50’ 16대 수출계약도 맺었다.

 앞서 박 대통령은 가톳 수부르토 거리에 지난 7월 지어진 한국대사관 신청사 준공식 제막식에 참석했다. 준공석엔 ‘준공’이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박 대통령이 붓으로 쓴 것을 탁본을 떠서 새긴 것이다. 이어 접견실에서 대사관 구청사 준공석을 둘러봤다.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 휘호(‘머릿돌’)가 새겨진 돌이다.

자카르타=신용호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 Comprehensive Economic Partnership Agreement)=자유무역협정(FTA)과 비슷하게 시장 개방을 포함하고 있지만 무역확대에 무게를 둔 FTA에 비해 정부 간 경제협력까지 포괄한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의 경제협정으로 받아들여진다. 주로 선진국과의 경제협력을 원하는 개발도상국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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