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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서울 프로세스' 정상들 폭넓은 지지 확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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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오전(현지시간) 반다르스리브가완 인터내셔널 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 리커창 중국 총리(오른쪽)가 박 대통령의 연설을 듣고 있다. [반다르스리브가완(브루나이) AP=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아세안(ASEAN)+3 (한국·중국·일본) 정상회의’와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 참석해 자신의 대외정책인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을 설명하고 지지를 확보했다.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은 환경과 같은 비정치적 사안부터 시작해 북핵 등 안보 현안으로 대화의 단계를 높여가는 것으로 ‘서울 프로세스’로도 불린다.

 브루나이를 방문하고 있는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반다르스리브가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세안+3’ 정상회의에서 “동북아지역은 경제적 상호의존성과 협력은 진전되고 있지만 정치·안보 분야에서의 협력은 낮은 차원에 머물러 있다”며 “이러한 패러독스 상황은 상호 신뢰부족에서 비롯된 것인 만큼 역내 국가 간 신뢰의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는 게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3국(한·중·일) 협력의 메커니즘이 동북아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한 소중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고 이경수 외교부 차관보가 전했다.

이에 참여국 정상들은 박 대통령의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에 지지를 표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박 대통령은 같은 장소에서 열린 EAS에서도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에 대한 회원국들의 이해와 지지를 당부했고 EAS 정상들도 환영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박 대통령은 오후 브루나이 일정을 마치고 국빈 방문국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도착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브루나이를 떠나기에 앞서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를 잇따라 만났다. 당초 한·미는 정상회담을 준비했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셧다운(연방정부 업무정지)’ 사태로 순방을 취소해 케리 장관의 면담으로 대체됐다. 두 사람은 한반도 정세와 한·미 간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 대통령은 리커창 총리와도 20여 분간 환담했다. 리커창 총리와의 만남은 당초 예정에 없었지만 뒤늦게 조율해 이뤄졌다. 그러나 청와대는 두 번의 만남에 대해 브리핑을 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최근 복잡하게 돌아가는 한·미, 한·중 관계를 반영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중국은 최근 집단적 자위권에 대한 미국의 지지 등 일본의 방위력 강화 움직임을 경계하고 있다. 한편 이날 홍콩 언론엔 리커창 총리와 케리 장관이 전날 만나 대화를 나누다 중국산 첨단제품의 수출제한 완화 여부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반다르스리브가완(브루나이)=신용호 기자

◆‘아세안+3’과 EAS=1997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이 창설 30주년 기념 정상회의에 한국·중국·일본 3개국 정상을 초청한 게 계기가 돼 ‘아세안+3 정상회의’가 정례화됐다. EAS는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에 대한 공동 대처를 목표로 아세안과 한·중·일 3개국이 참여하는 ‘아세안+3 외무장관회의’에서 출발해 2005년 12월 정상회의로 발전했다. 2009년 인도·호주·뉴질랜드가, 2011년부터 미국과 러시아가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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