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적의 통일 및 한글화 우리말 「미사」곡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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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가톨릭」교회에서는 올해 각종문서의 양식과 규격을 완전히 통일했다. 지금까지 각 교구사이의 교적을 비롯한 각종문서의 양식과 규격이 틀려 빚어지던 혼란을 없애고 능률화하기 위해 취해진 조처다.
전국 각 교구의 교적부를 통일하는 것은 물론 지금까지 「라틴」어로 표기되던 각종대장을 한글로 정리하는 등의 합리화다.
「가톨릭」교회는 이와 함께 우리말 「미사」곡의 보급운동도 벌여 「가톨릭」의 새로운 「이미지」부각에 나섰다.
이문근 신부가 우리말「미사」곡을 발표한데 이어 김진균씨의 한국어 「미사」곡이 지난 12월26일 대구 주교좌대성당에서 대구「가톨릭」합창단에 의해 발표되었다.
「바티칸」공의회 이후 나라마다 특성을 살린 자국어에 의한 「미사」집 전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성가는 아직도 외국 것이나 외국인이 쓴 작품을 우리말로 옮겨 불렀던게 현실이었다.
이런 때 김진균 「미사」곡은 우리말의 억양이나 가사의 내용을 고려해서 낭송적인 것과 가창적인 것을 적절히 살려 작곡된 점에 장점을 갖고있다고 평가되었다.
이에 관한 보급운동은 많은 난점을 안고있으나 외래종교의 토착화가 논의되고 특히 이미 성화조차 이 방향에서 제작이 시도되고 있음을 생각할 때 한국교회의 새로운 가능성에 시사를 던져주는 움직임이라고 교계에서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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