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중공에 대사급 회담 제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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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동경=조동오특파원】사또(좌등) 일본수상은 1일 『일본정부는 중공이 원한다면 일·중공관계 정상화 방안을 토의하기 위한 대사급 회담을 개최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1개 중국 1개 대만등 새 정책마련도>
사또수상은 신년기자회견 연설에서 『일본은 세계평화와 아시아의 안보유지를 위한 책임을 엄두에 두고 일-중공관계 해결에 노력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제의하고 『중공이 대사급회담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다른 공식접촉은 실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상사의 대중공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케이스·바이·케이스로 수출입은행 차관사용을 승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또수상은 72년까지로 원칙적인 합의가 성립돼있는 오끼나와 반환문제에 언급, 『71년 여름까지 반환일자에 합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동경4일합동】일본정부는 국제정세의 변동에 따른 중공의 유엔가입이 필연적으로 실현될 단계에 들어선 71년 가을의 유엔총회를 앞두고 일본국내 정세의 큰 움직임을 고려하여 1월중에 새로운 기본적인 대중국정책을 마련키로 결정했다.
대만의 유엔의석 유지와 중공의 유엔가입을 동시 해결할 것을 제일조건으로 삼는 일본의 새 대중국정책은 1월이후 애드벌룬형식으로 때때로 매스컴을 통해 흘러나올 것이나 6월쯤엔 좌등(사또)수상이 『결단』을 발표할 전망이다.
새로운 기본적 대중국정책은 중공의 유엔가입을 실현할 것을 목표로 6개의 기본바탕을 놓고 구상될 것이라 하는데 6개항 구상은 다음과 같다.
①대만의 현유엔 의석을 그대로 남기고 중공가입을 승인하는 이른바 『1개중국 1개대만안』
②소련과 우크라이나 사이와 같이 연방안의 1개 국가로서 대만의석을 남기는 이른바 『우크라이나방식』
③분단국인 중공·대만, 한국·북괴, 서독·동독, 월남·월맹을 한꺼번에 가입시키는 이른바 『분열국-일괄가입방식』
④중공과 대만의 직접협상에 따라 『1개』의 중국의석을 갖게하는 『당사국간 직접해결방식』
⑤중공을 정통국으로 승인한후 대만의석 문제엔 『기권』하는 방식
⑥중공만을 승인하는 이른바 『알바니아방식』. 이상의 6개 구상중 일본정부는 ①②③의 방식을 통한 해결을 추구할 것이 확실하나 ③의 경우엔 한국과 월남등의 맹렬한 반대때문에 문제가 복잡해질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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