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큰불 2명 소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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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25일 상오 7시10분쯤 부산시 중구 광복동1가 43 문효중씨(43)의 목조 3층 건물 (연건평 3백 평) 2층에서 불이나 초속 18m의 강풍을 타고 삽시간에 불길이 온 건물로 번져서 3층 건물을 모두 태운 뒤 이웃 시민 다방(2층)과 한 특허 법률사무소의 옷장 판잣집 2채를 반쯤 태워 1천만 원의 피해를 내고 1시간 반만에 꺼졌다.
이 불로 불탄 건물 옥상에 있는 판잣집에 세 들어 살던 문상철씨(35)의 어머니 강순임씨(76)와 문씨의 아들 명아 군(9)이 불타 죽고 3층에서 뛰어 내리던 강 노파 외손자 신춘기군 (18)은 중상을 입었다.
이날 아침 근처에서 청소를 하다 불을 제일 먼저 발견한 시청청소부 김한득씨(28)는 불길이 처음 건물 2층에 있는 중앙경리학원 쪽에서 치솟았다고 했다.
불탄 건물 안에는 중앙 경리학원·극동「마그네트」상사·백 광「홀」등 사무실·점포· 술집들이 들어 있었다.
이날 아침 부산 지방의 최저 기온은 영하 4도6부5로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였고 24일 낮 12시부터 부산 지방에는 폭풍주의보가 내려 있었다.
이날 불이 난 것을 발견한 충무동 1가 강 모씨(32)는 119를 수십 번이나 돌렸으나 응답이 없다가 10분만에 겨우 나와 소방차 출동도 늦어졌다는 것이다. 한편 경찰은 더 많은 인명 피해가 있는지의 여부와 확인을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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