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기 선수단의 개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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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제6회「아시아」경기에 출전했던 선수단 본 진이 22일 개선한다. 금「메달」18개, 은「메달」13개, 동「메달」23개를 획득, 종합 전적 2위를 차지한 출전 선수들과 임원들의 노고에 대하여 우리는 국민적 입장에서 축복을 보낸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당초 목표를 앞지르는 좋은 기록을 보였고 종합 성적도 우수하여 「아시아」지역 16개 전체 참가국 중 2위로 입상하였다는 것은 우리 국력을 그 만큼 해외에 떨쳤다는 점에서도 국민적 환영을 받을 만한 일이라 하겠다.
이번 대사를 통틀어 볼 때 기대 밖이던 수영 종목에서 조오련 군이 자유형 4백m와 1천5백m를 제패하여 일본 선수들의 수영 전승을 막고, 세계 정상에 도전할 수 있게 된 것은 결코 기적이 아니요, 한국인의 기초 체력을 세계에 과시한 것으로 우리「스포트」의 앞날을 밝게 해 주는 일이라 할 것이다. 체육회 당국조차 예상치 못했던 자유형 경영과「다이버」 의 호조는 장차 한국 수영의 도약 가능성을 예시하는 것으로 큰 기대를 걸 계기가 되었다고 하겠다.
또 예상대로 여자 투 포구에서 백옥자 선수가 금「메달」을 얻었고, 11개 체급의 권투 종목 등 6개의 금「메달」을 차지하여「복싱」한국의 전통을 과시한 것, 그리고 사격 선수들의 주훈과 구기에 있어서의 호조 등은 한결 같이 우리의 앞날을 밝게 해 주는 것이라고 하겠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 축구와 농구·배구 등 단체경기에서 우리가 우승 또는 준우승을 한 것은 기쁘기 짝이 없다. 한국 선수들이 일반적으로 개인기에는 우세하나 단체전에 약했던 과거를 청산하고 단체전에 강세를 보인 것은 협동심·단결심 등이 강해 졌다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무엇보다도 반가운 사실이다. 개인전에서도 그렇지만 특히 단체경기에 있어서는 평소부터의 철저한 훈련만이 좋은 성과를 가져 올 수 있음을 상기하면서 우리는 선수 임원들이 그 동안 4개월에 걸친 해외에서의 고된 훈련 끝에 큰 성과를 올린 것을 무엇보다도 대견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는 종합적 2위에 결코 자 긍 하거나 자만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 제1회「아시아」경기 때보다는 일본과의 격차가 약간 줄어들고, 3등인 태국과의 격차가 벌어졌다고는 하나, 아직도 1위인 일본과의 사이에는 큰 격차가 있다는 것은 우리가 결코 자위할 수 없음을 실증하고 있다. 일본과의「메달」수를 비교해 볼 때 금「메달」에서는 4대1의 전적이었으며, 은「메달」에 있어서는 3·6대1,「메달」에 있어서는 동 수이었음은 주목해 불만한 일이다.
특히 일본이 육상과 수영 경기를 거의 독무대처럼 제기 하고 있는 것을 볼 때 육상 종목과 수영 종목에서의 더 한 층의 활약·노력이 계속되어야만 할 것으로 생각된다.
체력 면에 있어서는 한국인이나 일본인이나 비등하며, 과거에는 한국인이「마라톤」등을 제패했던 것을 생각할 때 결코 육상에 뒤진 것을 수수방관만 할 수는 없을 것이요, 수영에 있어서도 조선 자의 활약이 우리 선수의 기본 능력을 과시해 준 것이기에 이 양 종목에 대해서는 앞으로 집중적인 선수 발견과 육성·훈련이 필요할 것이다.
「스포츠」는 국력과 비례하는 바 우리 나라도 일본에 뒤지지 않는 성과를 달성하기 위하여서는「스포츠」에 대한 국가적 투자와 국민적 성수이 이를 뒷받침해야 할 것임도 잊어서는 안 된다.
앞으로 우리의 과제는 전국민에게「스포츠」야 말로 건전한 국민 정신 함양에 필요한 것임을 깨닫게 하여「스포츠」인구의 저변 확대를 위한 국민적 합심이 필요하다는 점일 것이다.
그리고 이와 같은 국민적 신심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체육회의 기풍을 쇄신,「스포츠」계에 국민의 빈축을 살 만한 파벌 심이나 잡음 등이 일어나지 않도록 각별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다음「아시아」대회는 74년에「이란」에서 개최키로 되었다고 하는 바, 이 대회에서의 우승과 또 그에 앞선 72년「뮌헨」「올림픽」에서의 혁혁한 성과를 위하여 우리는 지금부터라도 심기일전, 보다 알찬 훈련과 선수 양성에 박차를 가하기를 체육회 당국에 바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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