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을 만드는 여인|「뉴요크」「포드?모넬」사장「아일린?포드」여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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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뉴요크」의「포드·모델」회사는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 받고있는 미의 산실이다.
숱한 광고에, TV CM에, 각종「패션」의 얼굴이 되는「모델」은 하루아침에 태어나는 것이 아니고 흙 속의 보석을 찾아내듯 날카롭고 정확한「눈」에 인정을 받아야 하고, 눈짓에서부터 걸음걸이, 마음 쓰임까지도 엄격하게 훈련되어 만들어지는 것이다.「포드·모델」회사 여주인「아일린·포든」여사는 이러한「모델」을 만드는 명수. 쉴새없이 세계를 도는 「걸·헌팅」의 일인자다.
「포드」회사의「모델」은 그 절반이 미국출신이지만「포드」여사는 특히 외국의 미인들에 관심이 많다. 1년에 네 번은「유럽」에 가서 구석구석 뒤지면서 수백 명의 아가씨들을 만나 세심한「테스트」를 한 다음 마음에 드는 아가씨를 찾으면 이내「뉴요크」로 데리고 간다.
그리고「포드」여사의 집에서 그의 딸들과 똑같이 생활하면서『훈련』을 받는 것이다. 몇 년 뒤 그들이「스타」가 되었을 때 이 훈련비로 수입의 10%를 내야한다. 물론「스타」를 모셔 가는 쪽에서도「포드」측에 똑같은 대가를 지불하게 된다. 그래서 백만 불「모델」에서 20만「달러」를 버는 셈이 된다고 한다.
『나는 여자를 봤을 때 이내 그 여자가「스타·모델」이 될 가능성이 있나 를 알아 맞출 수 있어요. 용모와 말이나 움직임을 보면 말입니다.』
「아일린·포드」는 20세 때부터 이 길에 나섰다. 처음 용돈이나 얻어 쓸까하고 두「모델」친구의「매니저」를 맡아 본 것이 24년의 관록을 쌓게 만든 동기였다.
2명의「매니저」에서 1년 뒤에 22명의「모델」을 거느렸고 요즘엔 1백80여명의 세계「톱·클라스」「모델」을 갖고 있는「포드」회사로 된 것이다.
그의 남편「제리·포드」는「포드」회사의 경영과 또 남자「모델」들을 맡고 있다.
1남 3녀 와 함께 여섯 식구가「맨해턴」의 집이나「롱아일랜드」의 여름 별장에서도 항상 늘씬한「모델」수습생들과 생활하고 있다.
「포드」여사의 실력이 뛰어나고 있는 만큼 그의 눈은 엄격한 것으로 유명하다「파리」에서부터 시작되는「포드」여사의「유럽」미녀「헌팅」에는 많은 지망생들이 몰려든다. 그러나 그의 눈에 들기는 좀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한껏 아름다움에 자신 찬 아가씨에게「모델」이 될 정도로가 못 된다고 해야할 때처럼 난처한 것이 없어요. 나한텐 제일 어려운 일입니다.』「포드」여사는 만나는 아가씨들에게 이런 문제 때문에 신경을 무척 쓴다.『아직 키가 작지만 아가씨 입은「스웨덴」에서 첫째갈 만큼 아름답소.』자존심을 다치지 않으면서 은근한 거절을 해야한다. 그리고「모델」은 어디까지나 하나의 직업에 지나지 않는다는 완곡한 설득을 한다.
일단「뉴요크」의 집으로 데려온「유망주」에도「포드」여사는 엄격하다.「데이트」에서 조금만 늦게 안 돌아와도 그는「모델」수업을 중지시킬 만큼 생활의 절제를 교육시키고 요리와 집안 일도 남 못지 않게 하도록 지휘한다.
『「모델」직업은 외로운 것입니다. 나 같은 어머니가 꼭 있어야지요.』
그리고 24년간「모델」만을 길러낸 그지만 그 직업에 대해서는 무척 부정적이다.
『「모델」은 오래 지속될 수 없는 직업입니다. 어려서 시작해야하고 한때만 지나면 쓸모가 없어요. 너무나 허무한 직업입니다. 남는 것이 없으니까요. 돈이 문제가 아니죠. 할 일이 없다는 것만큼 끔찍한 일은 없지 않아요?』 <미라이프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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