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의 수군 기지 진남관 … 300년 만에 전면 해체·보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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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전라좌수영의 본영으로 삼았던 여수 진남관(鎭南館·사진)이 300여 년 만에 전면 해체·보수된다.

 여수시는 국보 제304호인 진남관의 건물 뒤틀림과 구조적인 불안정으로 인한 훼손을 막기 위해 대규모 보수공사를 실시한다고 24일 밝혔다. 진남관은 1964년 부분적인 해체 보수를 했으며, 전면 해체 보수는 이번이 처음이다. 보수공사는 사업비 150억원을 들여 건물을 모두 해체한 뒤 복원하는 방식으로 2016년 완료된다. 올해 설계·시공 업체를 선정하고 내년 초부터 본격적인 해체 작업에 들어간다.

 24일에는 건축과 구조·단청 등 분야별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단이 진남관 현장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훼손된 목재 교체와 마루·단청 등 복원 작업은 문화재청의 기술 지도를 받는다. 기와·안료는 숭례문 복구 때 활용했던 전통 재료를 사용한다.

 문화재청은 2003년부터 진행한 건축물 안전 여부 및 보존상태 등에 대한 점검 결과 대규모 보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기둥 침하와 상부 훼손 등으로 인해 건물 전체의 변형과 추가 훼손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진남관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전라좌수영의 본영으로 삼았던 조선시대 수군의 중심 기지다. 1716년 소실된 것을 1718년 전라좌수사 이제면(李濟冕)이 재건해 현재까지 남아 있다. 팔작 기와지붕에 겹처마 구조를 한 건축학적 중요성과 역사적인 가치가 인정돼 2001년 국보로 지정됐다.  

신지영 여수시 문화예술과장은 “건물의 종축과 횡축이 기울어지면서 건물 전체가 변형되고 있다는 문화재청의 진단과 자문위원들의 분석을 토대로 해체·보수나 복원 등 작업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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