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사이영상 수상자들의 이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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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랜디 존슨(애리조나 다아아몬드백스)은 생애 통산 5번째 사이영상을 수상함으로써 이 부문 역대 최다인 로저 클레멘스(뉴욕 양키스)의 6회 수상을 넘볼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올시즌 존슨이 여러 가지 진기록들과 함께 사이영상을 수상한 것처럼 1956년 최초로 이 상이 제정된 이래 많은 선수들이 특이한 기록으로써 사이영상 역사에 하나의 이정표를 작성했다.

1963년과 1965년 그리고 1966년의 세 차례에 걸쳐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샌디 쿠팩스는 이 모든 시즌에 걸쳐 트리플 크라운을 작성한 진기록을 남겼다.쿠팩스 이후 1972년의 스티브 칼튼,1985년의 드와이트 구든,1997년과 1998년의 로저 클레멘스,1999년의 페드로 마르티네스 그리고 올시즌의 랜디 존슨이 트리플 크라운 달성자로서 사이영상을 수상한 위업을 이룩했다.

1981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페르난도 발렌주엘라(당시 LA 다저스)는 신인왕과 함께 사이영상을 수상한 최초의 선수로 기록되었으며 그가 이 시즌에 기록했던 13승(7패)은 사이영상을 수상한 역대 선발투수의 승리로서는 역대 최소승 기록이었다. 반면에 1968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였던 데니 맥레인은 31승(6패)을 기록했고 이는 역대 사이영상 수상자로서 최다승 기록이다.

1985년 양대리그의 사이영상 수상자인 드와이트 구든(내셔널리그,당시 뉴욕 메츠)과 브렛 세이버하겐(아메리칸리그,당시 캔자스시티 로열스)은 1964년생으로서 똑같이 사이영상을 수상한 진기록을 남겼다.그리고 구든은 역사상 가장 어린 나이에 사이영상을 수상한 선수로 기록되었다.

그레그 매덕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1992년~1995년 수상)와 랜디 존슨(1999년~2002년 수상)은 연속 시즌 수상으로서는 현재까지 최다인 4년 연속 수상을 한 두 명의 선수로 남아 있다.

구원투수로서 사이영상을 수상한 최초의 선수는 1974년 LA 다저스 소속으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마이크 마샬(15승 12패 21세이브)이었다. 마샬 이후에도 1977년 스파키 라일(AL),1979년 브루스 서터(NL),1981년 롤리 핑거스(AL),1984년 윌리 에르난데스(AL),1987년 스티브 베드로시안(NL),1989년 마크 데이비스(NL) 그리고 1992년 데니스 에커슬리(AL) 등 7명의 투수들이 구원투수로서 사이영상을 더 수상했으며 한 가지 특이한 점은 구원투수로서 사이영상을 수상한 선수들이 공교롭게도 양대리그 모두 똑같이 4명씩이라는 점이다.

게일로드 페리,랜디 존슨,페드로 마르티네스는 양대리그에서 모두 사이영상을 수상한 선수들이며 1995년 양대리그 사이영상 수상자들인 랜디 존슨(18승 2패)과 그레그 매덕스(19승 2패)는 똑같은 해에 9할이 넘는 승률을 기록하면서 사이영상을 수상했는데 역대 사이영상 수상자들 중 9할이 넘는 승률을 기록했던 선수들은 이들 두 명이 전부였다.

배길태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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