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육의 위기」를 진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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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대학사회는 현실사회나 정치권력과 다른 평면에 존재한다. 오늘의 대학이 이들과 같은 차원에서 충돌하고 그 속에 휘말려 들어가는데서 불안정한 상태에 들어가고 있다. 여기서 오늘의 대학의 위기가 비롯된다』고 민석홍 교수(서울대교양학부장)는 지적했다.
11일 이화여대의 강연회에서 「대학교육의 위기」라는 주제로 대학론을 편 민 교수는 대학은 『학문의 연구와 그 결과를 전달하는 곳』이라고 전재하고 자유와 가치가 보장된 상태에서만이 현실을 비판하고 발전에의 거시적 방향제시가 가능하다고 역설, 고차원의 입장에서 현실을 분석, 비판해야하는 대학본연의 기능에 저해되는 요인 2가지를 그는 분석했다.
대학의 자치와 자율을 저해하는 요인도 되는 이 방해요인은 첫째 정치사회가 학생의 움직임에 너무 민감하다는 점이다. 좋지 않은 의미로 여야가 대학과 학생의 움직임을 주시한다는 것이다. 어떤 편견으로 대학을 바라보지 말라고 그는 요구했다. 둘째는 학생들의 현실참여문제다. 대학이 모든 현실보다 높은 차원이란 것을 망각하고 맞부딪치는 것은 결국 대학만 상처를 남긴다는 것. 여기서 현실과 대학 사이에 끼어 딱한 처지에 놓인 것이 교수라고 말하여 은근히 교수들의 입장을 변명하기도 했다.

<전임 부족한 서울대 28%나 외래강사>
서울대의 70학년도 2학기 강의를 외래강사가 28·7%나 맡고 있음이 밝혀졌다. 교무처에 의하면 수업시간 주당 1만3천6백9시간 중 전임교원은 53·7%에 해당하는 7천3백 시간. 나머지는 교내강사가 2천3백91시간으로 17·6%.
이런 현상에 대해 한 관계자는 전임교원의 정원이 적은데다 예산부족도 있어 정원도 못 채우고 있는 실정(현재 90%인 9백45명)에 있다고 말했다. 새로이 취임하는 한심석 총장에게는 이것도 또 하나의 큰 문제점이 될 것이라는게 교수들의 평.

<상복터친 전남대>
요즘 전남대는 상복이 한꺼번에 터졌다고 학생·교수들이 싱글벙글. 전국과학 전에서 대통령상, 전국공대학술토론대회에서 최우수상, 대구에서의 60㎞ 등행 대회에서 종합우승을 하더니 지난주에는 70학년도 교련검열까지 기대도 않던 우수평점을 받아 일대기염을 연속.
이에 K군은 『수업시간을 나누어 배당 받은 교련검열이지만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어 오히려 무엇이 잘못 된게 아니냐?」고 어리둥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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